文대통령, 미군 유해 200구 송환 언급 "실종자 유해 발굴도 시작될 것"

"유엔군 유해 신속 발굴·송환위해 책임 다할 것"

2019-06-26     윤슬기 기자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6·25 유엔 참전용사 추모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도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전사자와 실종자들의 유해 발굴과 송환이 신속하고 온전하게 이뤄지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추모 메시지에서 "미군 전사자의 유해 200여 구가 곧 가족과 조국의 품에 안기게 되며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의 유해 발굴도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저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났다.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더는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약속했다. 북미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했고, 또 전쟁포로와 전쟁실종자의 유해 수습을 약속했다"고 상기시켰다.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유엔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하려 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계획을 취소했고, 대신 트위터에 이 같은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이 추모 메시지에는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자유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고, 오늘의 발전을 이뤄냈다"며 "이들의 희생과 헌신은 제 삶에도 남아있다. 1950년 겨울 장진호 용사들의 영웅적인 전투로 흥남철수 작전이 성공했고, 그때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엔 참전용사들께 당신들이 흘린 피와 땀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나 높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뤘다"며 "'한국은 두 번째의 조국이며, 한국인은 내 가족'이라는 참전용사들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전쟁의 어둠이 남아있던 나라에서 평화의 빛을 발하는 나라로 거듭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의료지원 단원으로 활동했던 간호사 한 분은 '그때가 밤이었다면, 지금은 낮'이라고 했다. 오늘 대한민국이 이룬 성취가 기적이라면, 유엔참전용사 여러분이 바로 그 기적의 주인공"이라며 "유엔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할 것이다. 가족과 후손들이 그 자부심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문 대통령은 또 "참전용사의 대다수가 80세를 훌쩍 넘은 고령이다. 시간이 지나기 전에 많은 분이 한국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방한이 어려운 참전용사에는 현지 행사를 통해 마음을 전하겠다. 후손들을 위해 '유엔 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를 열고 장학금 지급 및 국내 유학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다.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기념 공원 안에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해 전몰장병 한분 한분의 숭고한 희생과 업적을 세계인과 함께 기억하고 기리겠다"며 "참전용사 모두에게 존경을 바치며 영원한 안식을 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