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재활용 배터리 ESS’ 개발 본격화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 ‘바르질라’社와 파트너십 체결
ESS 신시장 개척해 미래 먹거리 발굴·배터리 재활용 선제적 대응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1MWh급 재활용 배터리 ESS 구축 실증사업 진행 중

2019-06-26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을 본격화하며 미래 혁신산업 분야인 신에너지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현대차그룹은 26일 ‘재활용 배터리 ESS’ 개발의 가속화 및 사업성 확보 차원에서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핀란드의 바르질라(Wärtsilä)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파트너십 협약은 ESS 관련 신에너지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자원 순환성 제고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재활용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또한 자동차 및 에너지, 각 부문에서 사업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유망기업이 손잡고 글로벌 ESS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은다.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부사장은 “ESS는 환경오염의 확산, 에너지 수급 불안 등이 가중됨에 따라 신에너지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바르질라’의 협업은 재활용 배터리 ESS 신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전기차 보급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바르질라’ 에너지 부문의 하비에르카바다 대표는 “바르질라와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분야인 재활용 배터리 기반의 ESS 제품을 개발해 전 세계 고객 및 파트너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바르질라’는 핀란드의 에너지 분야 종합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서, 전세계 177개국 이상에서 67GW 규모의 발전 설비 용량을 구축하는 등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또한 지난해,미국 ESS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ESS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그린스미스 에너지를 인수해 ESS 설계·제작·제어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두루 갖췄다.양사는 이번 파트너십 협약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ESS 제품 개발과 함께 글로벌 사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전기차 재활용 배터리의 잔존가치와 ESS 핵심 기술을 결합해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재활용 배터리 기반의 ESS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현대차그룹은 ‘바르질라’와의 공고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재활용 배터리 ESS 관련 확고한 기술 경쟁 우위를 창출하는 한편 안정적인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글로벌 실증 시범사업을 다수 전개할 방침이다.현대차그룹은 이번 파트너십 협약을 토대로 ESS 설계 및 제작 기술 확보, 설치 및 운영 경험 축적, 유지 및 보수 편의성 제고 등 차별화된 핵심 기술력 강화 및 사업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먼저 ESS 관련 기술 고도화 및 사업 경제성 검토 차원에서 실제 적용 현장에서의 실증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동시에 전기차 개발 및 판매, 재활용 배터리의 회수, ESS 개발 및 판매·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자원 순환형 사업 체계도 가동한다.ESS 신사업과전기차 시장이 선순환하며 발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는 한편 전기차 배터리의 재활용 규제 움직임에도 주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현대차아이오닉일렉트릭, 기아차 쏘울 EV의 재활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1MWh급 ESS 설비를 구축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또한 미국 등 다양한 글로벌 지역에서 실증 시범사업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며, 향후 3년 내에는 산업용 ESS 상용화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