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 무너진 우리 군 최정예부대…해병대의 요즘

최상층부는 서로 음해, 일선부대선 성추행․가혹행위

2012-07-06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최근 해병대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해병대의 기강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말처럼 우리 군 최정예 부대로 꼽히는 해병대이기에 지금의 ‘사고뭉치’ 해병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6월15일 백령도 해병 6여단에서 이모 상병이 자신의 개인 화기인 K-2소총 실탄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같은 달 17일에는 교동도 대공감시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해병초병 2명이 우리 민항기를 북한 공군기로 오인해 경고사격을 가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오인사격 사건은 해외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하며 세계인의 놀림거리가 됐다. 해병 모 여단 중대장은 같은 부대 병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군 검찰에 불구속 입건됐고, 같은 부대 부사관 4명이 부대원 여러 명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병사들 뿐 아니라 해병대 수뇌부도 군기문란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에 대해 진급로비 의혹 관련 음해 혐의로 박모 소장(전 해병2사단장)이 지난 5월말 구속된데 이어 6월말 같은 혐의로 홍모 소장(부사령관)이 구속됐다. 유낙준 사령관 본인도 6월10일경, 음해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민간인 김모씨의 수첩 내용과 관련한 의문이 제기돼 군 검찰의 방문조사를 받았다. 유 사령관은 음해문서가 나돌고 있음을 알고도 수개월동안이나 이를 방치해 ‘약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씨는 유 사령관이 3억5000만원을 주고 진급했다는 이행각서 외에도 민간인 박 모씨를 통해 양곡업자들에게서 17억원을 거둬 여권 핵심실세의 측근에게 제공했다는 인사로비설을 박 소장과 홍 소장을 비롯한 해병대 장성들을 접촉해 퍼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일련의 군기문란 사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지난해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훈련 강도가 높아지면서 작전범위가 넒은 해병대 2사단 장병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며 “사기를 북돋우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