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혁신비대위원장에 2020년 총선 공천권 칼 줘야"
김종인 비대위 체제 모방한 '전권 혁신 비대위' 구성 요구
2019-06-26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성태 대표 자유한국당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혁신비대위 인적구성 및 운영방향과 관련해 1년 10개월 후 치뤄질 21대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쥔 비대위안을 제시했다.김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준비위 첫 회의에서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칼(을 비대위가 쥐어야 한다). 김종인 모델(2012년 박근혜 비대위)보다 더 강해야 한다"고 했다.앞서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관리 등 전권을 틀어쥐었던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모방한 '전권 혁신 비대위'를 구성해 총선 공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은 김종인 전 의원은 표창원 교수를 영입하고 정청래, 이해찬 의원 등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등 공천을 주도했다. 이후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123석을 차지해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1석 차이로 제치고 의석수로 제1당이 됐다이와 관련해 김 대행은 "남의 당(민주당)이라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그렇게 해야 제대로 된 비대위원장을 보실수 있다"며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모시는 모든 작업의 실질적 전권을 부여하겠다. 한국당 구성원 전원이 혁신 비대위 준비위 활동과 결정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김 대행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혁신비대위원장에게 우리들의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제 자신부터 그분에게 맡기겠다"며 "한국당을 살릴 칼을 드리고 그 칼로 제 목부터 치게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