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살인' 추정 강도강간범 다시 출현 '비상'

2008-07-29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지난해 8월31일 빌라에 침입해 여교사 자매를 흉기로 찔러 언니(27)를 살해하고 동생(25)에게 중상을 입힌 살인범으로 추정되는 강도강간범이 다시 대전에 출현했다. 다시 돌아온 이 괴한은 살인 이후 주춤했던 강도강간행각을 또다시 되풀이 하고 있어 경찰에 비상이 걸렸으나 아직 경찰은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28일 대전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새벽시간대 대전시 유성구 모 원룸 A씨의 집에 20대로 보이는 괴한이 침입, A씨를 성폭행하고 달아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것으로는 보이는 체액을 발견하고 DNA분석한 결과 여교사 살인사건의 용의자와 DNA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사건 직후 경찰은 피해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범행수법과 인상착의 등 이전 사건과 유사성이 발견돼 전후 사건들을 분석중 이었으며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유전자 일치 사실을 공식 통보받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 26일에도 유사한 수법의 강도가 같은 지역에 나타나 여대생을 성폭행한 뒤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이 사건에서도 체액을 발견,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두 사건의 용의자가 동일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여교사 살인범이 다시 대전지역에 출현한 것이 확인되면서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강도강간범은 북부서, 동부서, 둔산서 관내를 돌며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경찰이 확보한 동일 유전자만도 4~5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전권을 돌며 강도강간 행각을 벌이던 용의자가 지난해 8월 말 여교사 살인사건 이후 은신, 범죄 행각을 멈췄다 수사망이 느슨해진 틈을 타 다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6월에 발생한 성폭행 사건과 지난해 궁동.자양동 일대 강도강간사건 용의자의 유전자가 일치된다는 국과수 결과를 최근에 받았다"며 "모든 사건을 종합, 정리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성폭행을 목적으로 침입했던 용의자가 피해자들이 반항하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강도강간범과 살인범을 동일인으로 보는 것은 수법이나 사건 정황으로 미뤄 추정할 뿐이지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김양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