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으로 사람 잡나?
청계천 악취 없애려 '나프탈렌' 분사 논란
2007-07-29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서울시가 탈취제를 이용해 청계천의 악취를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사용될 탈취제로 인체에 유해한 '나프탈렌'이 거론되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시는 청계천의 악취를 줄이기 위해 삼각동 폭포 내 하수박스에 탈취제를 시범 사용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물론 효과가 입증될 경우 사용을 확대할 방침이다.시에 따르면 탈취제는, 정기적으로 하수박스 입구에 뿌려지거나 하수박스 내부에 직접 설치될 예정이다. 문제는 사용될 탈취제로 '나프탈렌'이 거론되고 있는 것.실제로 최근 관계부서에서 작성한 '청계천 관리대책' 중 '청계천 악취발생 최소화 대책'에는 '탈취제인 바이오콘 또는 나프탈렌'을 사용할 계획임이 명시돼 있다.오랜기간 탈취제로 사용됐던 나프탈렌은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구토·피부염를 일으키고 눈에 자극을 줘 백내장을 일으킨 사례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특히 나프탈렌의 제조 과정에서 불순물로 섞이는 '벤조피렌'은 발암물질로 분류됐으며, 지난해 1월 미국 보건후생국에서 나프탈렌을 발암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때문에 하수박스에 사용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자칫 주변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물론,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에 해를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계천 하수박스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탈취제를 사용할 계획"이라며 "나프탈렌은 단지 예시로 든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 김종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