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론 주역 ‘평화와 정의’ 소득주도성장론 두고 극과 극
노회찬 "가장 방향을 잘 잡은 노선" / 조배숙 "소득주도성장 재검토해야"
2018-06-27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간 공동원내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정부의 경제정책기조인 소득주도성장론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현재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원내 과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민주당과의 ‘범여권 연대론’을 구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두 당의 의견이 '극과 극'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t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득주도 성장론이 일각에서는 비판이 있지만 바꿔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홍장표 경제주석만의 노선이었다기보다 정책실장을 포함한 전체 진영의 노선”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성장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려주면서 그걸 통해 선순환으로 경제성장까지 이르게 만드는 소득주도성장은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노선이고 가장 방향을 잘 잡은 노선”이라고 말했다.반면 민주평화당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같은 날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의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 교체는 지난 1년간 펼친 정부 경제정책이 잘못됐음을 시인한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이 현실에 부합하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고 했다. 이날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도 “급격한 소득주도 성장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경제정책 방향이 전환되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현재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에 나서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의 중진급인사뿐 아니라 청와대 관계자와 만나 연대·연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2일 민주당(130석)과 평화당(14석), 정의당(6석) 등을 합친 ‘157석의 개혁벨트’를 제안하며 여당과의 연정론을 구체화한 바 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민주당과 ‘평화와 정의’, 일부 무소속 의원들까지 일단 과반이라도 개혁입법연대를 만들어서 국민들의 호응을 받고, 여론상 압박을 해서 국회에서 주요 입법 과제들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입장에서도 여소야대의 국회지형을 바꾸고, 각종 민생·개혁입법 처리에 속도를 가하기 위해서는 연정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