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민주당 김효석 의원 19대총선 수도권 출마선언문

2012-07-10     변주리 기자
[매일일보] <민주당 김효석 의원 19대 총선 수도권 출마선언문>

◇19대 총선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며

새로운 민주당으로의 변화를 위해 나서겠습니다. 저는 내년 19대 총선에서 그동안 제가 성장했던 담양·곡성·구례를 떠나 수도권에서 출마키로 결심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3년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 국민들은 민주당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당으로 커 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커가는 만큼 수권의 가능성도 열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저부터 새로운 민주당의 밀알이 되고자 저는 결심했습니다.

이런 결심을 하기까지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비도불행(非道不行),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제가 가슴에 새겼던 말입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교육부총리 제안을 고사했을 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이 위기에 봉착했을 당시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18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당시에도 저는 '무엇이 올바른 길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수도권이 선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많은 분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모습을 보고 저라도 수도권에 와서 민주당 깃발을 들고 싸워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내 형편으로 이뤄지지는 못했습니다.

19대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저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제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민주주의와 서민들의 삶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는 한나라당 정권에 맞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무엇인가, 그 길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먼저 내려놓는 것, 대의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것을 먼저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과정에서 수도권 승리가 갖는 의미는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계층적으로는 중산층, 이념적으로는 중원(中原)을 장악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중원을 장악했을 때 집권할 수 있었고 중원을 한나라당에 내줄 때 정권을 잃었습니다. 특히 한나라당이 친서민정책을 강화하면서 민주당의 고유영역을 잠식해 오는 상황에서 중산층과 중원을 향한 민주당의 노력은 더욱 확고하고,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진행돼야 합니다.

저는 18대 총선 이후 뉴민주당비전위원장을 맡아 민주당 재집권 전략인 '뉴민주당플랜'을 만들었습니다. 뉴민주당 플랜의 핵심은 바로 '서민과 중산층, 그리고 중원을 향한 민주당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19대 총선에서 저의 지역구에 안주한 채, 수도권에서 전개될 치열한 싸움을 강 건거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앞장서서 한나라당의 친서민정책의 허상을 밝히고 중산층과 서민을 향한 민주당의 진정성을 국민 속에 각인시키는 선봉이 되고자 합니다.

계층과 이념의 중원을 향한 노력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를 열어갈 새로운 인재의 영입'입니다. 인재영입이 어찌 19대만의 화두이겠습니까. 매번 총선 때마다 있어 왔지만 보다 실효성이 있으려면 새로운 인재를 과감하게 영입하고 그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인재영입'을 위한 물꼬를 열고 싶다는 저의 뜻을 국민여러분, 특히 담양·곡성·구례군민 여러분께서 헤아려 주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저의 결정이 갑작스런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18대 총선 이후 지난 3년 동안 언제든지 수도권 최전선에 저를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을 다져왔고 이번에 그 뜻을 실천에 옮긴 것입니다.

지난 2000년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12년 동안 저는 과분한 사랑과 은혜를 입었습니다. 특히 저를 성장시켜주신 담양·곡성·구례군민여러분의 하해와 같은 은혜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12년 동안 저는 지역민과 당원 여러분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성장은 기득권의 안주가 아닌 새로운 길로 나서기 위한 노자이자 밑거름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 뜻을 가슴깊이 새기고 저는 새로운 길을 나서려고 합니다. 민주당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의 선봉에 서서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습니다.

◇19대 총선 담양·곡성·구례지역 불출마를 선언하며

하해와 같은 은혜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저를 키워주신 담양·곡성·구례는 정치적 고향이자, 영원한 지역구로 남을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다가오는 19대 총선에서 담양·곡성·구례를 떠나 수도권에서 출마키로 결심했습니다. 갑작스런 결정에 놀라셨을 것입니다. 특히 저를 아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주신 여러분 입장에선 혼란스럽고 당혹스러우실 것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날을 번민으로 보냈습니다. 오래전부터 수도권 출마를 결심해놓고도 저를 지지, 지원해주신 지역민 여러분의 서운해 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저의 이런 결심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긴 흐름을 놓고 볼 때 무엇이 지역민을 위한 길인지, 진정 담양·곡성·구례군민 여러분의 뜻을 헤아리는 길인지를 깨닫고 수도권 출마를 굳혔습니다.

제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면에는 지역민 여러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없더라도 또 다른 훌륭한 인재를 키워 국회에 보내고 또 그를 성장시켜 한국정치의 든든한 대들보로 키우실 것이란 믿음입니다.

지난 2000년 첫 출마 당시 저는 정치초년병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지역민께서는 전국 최고 득표율로 저의 앞길을 열어주셨고,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분노의 회초리를 드시면서도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주셨습니다.

18대에서는 출신지를 둘러싼 일부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셨습니다. 과분한 사랑, 하해와 같은 은혜라는 표현 이외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제가 12년 동안 고락을 함께 해 온 지역민 곁을 떠나 수도권 출마를 결심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지역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제가 가질 수 있었던 정치적 역량을 정권창출과 한국정치의 새로운 길을 여는데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중산층과 중원을 장악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 한나라당이 친서민정책을 강화하면서 민주당의 고유영역을 잠식해 오는 상황에서 중산층과 중원을 향한 민주당의 노력은 더욱 확고해야 합니다.

저는 민주당 재집권 전략인 뉴민주당 플랜을 만든 사람입니다. 뉴민주당 플랜은 서민과 중산층, 그리고 중원을 향한 민주당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유권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 중산층, 이념적으로는 중도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민주당 지지자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랬던 제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전개될 치열한 싸움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 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는 새로운 인재가 클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때는 제가 지역에 남아 있으면서 4선 의원으로서의 힘을 갖추고 이를 지역발전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는 것, 새로운 인재가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제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녀가 성장하면 집안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더 큰 세상으로 나가 집안을 빛내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담양과 곡성, 구례에서 저의 정치적 유년기와 청장년기를 보내면서 담양·곡성·구례라는 이름을 드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 남은 정치인생은 한국정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믿고, 저와 함께 어떤 가시밭길도 마다하지 않고 동고동락 해왔던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분들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상의를 드려야 했습니다.

밤을 새워서라도 깊은 얘기를 나누고 저의 뜻을 세상에 알리기 전에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사실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안의 성격상 전격적으로 발표하게 된 점,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꾸지람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담양·곡성·구례군민, 그리고 민주당 당원 여러분.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라고 했습니다. '만나면 헤어지게 마련이고 헤어진 이는 반드시 다시 만난다'는 말입니다.

지난 12년 저에게 보내주신 하해와 같은 은혜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각골난망(刻骨難忘)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은혜, 그 고마움을 뼛속 깊이 새겨 잊지 않겠습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담양·곡성·구례는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제 가슴 속의 영원한 지역구입니다. 그동안 너무 고마웠습니다.

2011년 7월10일
국회의원 김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