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 서울로 '교육 유학' 사라졌다

2011-07-11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서울 지역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학생이 서울로 들어오는 학생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기학군'으로 분류되는 강남·서초 지역의 경우 최근 3년간 조사에서 처음으로 학생수 감소세를 보였다.

교육업체 하늘교육은 11일 '2010년도 서울지역 초중고 전·출입 현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강남, 서초, 양천, 노원, 송파 등 인기학군에서의 전입 학생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강남·서초의 경우 최근 3년간 조사에서 처음으로 전입 학생수가 감소로 전환했다. 강남 지역의 경우 전년보다 22.4%, 서초 지역은 2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은 2008년 5261명, 2009년 5269명, 2010년 4090명으로 최근 3년간 조사에서 처음 감소로 전환했다. 서초 역시 2008년 3073명, 2009년 4029명에서 2010년 2942명으로 줄었다.

양천, 노원, 송파 지역은 최근 3년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양천은 전년에 비해 20.3%, 노원 16.6%, 송파 25.1% 일제히 감소했다.

서울의 순유입 학생수는 전년보다 8배 감소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교육을 위해 서울로 이동하는 수가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며 "특히 전년도에는 급감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년대비 순유입 감소 인원이 가장 큰 지역은 강동구로 -1344명(-83.4%), 2위 서초구 -803명(-42.4%), 3위 강남구 -655명(-27.2%), 4위 송파구 -612명(-52.2%), 5위 서대문구 -403명(-248.8%), 6위 양천구 -318명(-30.8%), 7위 노원구 -151명(-40.3%) 등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이사는 "특목고, 자율형사립고에서 내신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교육특구 학생이 입학에서 불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된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임 이사는 "경기·지방권이 평가원 수능 점수 공개 등으로 서울권보다 우수한 학교가 많고 신설된 자율형사립고마저도 서울은 추첨제이지만 지방권은 자기주도학습전형 도입 등으로 오히려 경쟁력 있는 학교가 더 많다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굳이 서울로 교육을 위해 이사를 가야 한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남·서초구를 중심으로 한 교육특구로의 학생 이동은 과거처럼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교육특구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교육특구로 이동하지 않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서울권 지역 내에서 학교간 격차는 현재보다 현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