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올 하반기 수출 성장 ‘견고’… 고용 둔화는 지속

제조·서비스업 부상, 주력 품목 중심 8%대 수출 증가율 전망
노동현안 심리지표 ‘악화일로’… 中企 “최저임금 산업범위 확대해야”

2019-06-28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중소기업의 올 하반기 경기전망이 견고한 성장세가 점쳐진 가운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치는 고용 증가세 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28일 중소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8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경영 관련 이슈로는 4차 산업혁명이 심화되면서 상생 및 네트워크형 협력활동이 활발해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강화되며 소셜벤처가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소기업 부문 취업자 수는 지난해 이어 30만명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지난해 이어 올 상반기는 제조·서비스업의 수출 확대 등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 진출한 유망소비재와 반도체 품목을 중심으로 7%대 증가율을 달성했다. 이를 기점으로 상반기 9%대, 연간 8%대 수출증가를 내다보는 상황이다.현재까지 중소기업 수출의 올 하반기 경기전망은 견고한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유가·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하방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정유탁 중소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무역갈등이다. 유럽연합(EU)도 미국에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자칫 무역전쟁이라는 조짐도 다분한 상태”라며 “만약 유럽, 멕시코, 캐나다 등 글로벌하게 확산될 경우 우리 중소기업은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자원부국인 신흥국의 경우, 2006년 이후부터 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올라 경제 모멘텀은 좋아졌다. 다만,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 불안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의 신흥국발 신용위기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다.이와 관련, 정 연구원은 “올 하반기 유가·환율 변동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대외 하방 리스크 불안 요인들이 많기 때문에 금리시장 변동이 심화될 경우 중소기업 수출 여건은 악화될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은 환율 변동에 대한 취약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중소기업의 고용 변화를 위한 여건도 축소됐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나타난 심리적 지표는 그야말로 악화일로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소제조업 구조조정, 호우와 주택 준공물량 축소에 따른 건설업 고용축소 등이 크게 작용하면서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4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 중 1~4인 사업체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7만8000명이 감소했다. 이어 5~299인 사업체는 8만2000명 증가로 둔화된 상태다.또 고용노동부가 5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인력 충원과 채용 계획 등을 조사한 결과, 구인과 채용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9%, 1.7% 감소했다. 이어 같은 기간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구인 수는 66만명으로 3.3% 줄었고, 채용 인원도 2.9%로 떨어졌다.중기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지표들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반영된 근거인 셈이며, 중소기업들의 고용 여건 회복을 위한 정부의 긴밀한 대책 마련이 조금 더 구체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도 산입범위를 확대해 합리적 수준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