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보존처리로 되살아난 조선 왕실 여인의 복식

문화재보존과학센터, 동궁비 원삼(국가민속문화재 제48호) 등 보존처리 완료

2019-06-2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조선 왕실 복식을 대표하는 국가민속문화재 제48호 동궁비 원삼, 국가민속문화재 제103호 전(傳) 왕비 당의 등 7벌의 조선 왕실 여성의 복식 유물(세종대학교 소장) 보존처리를 1년여에 걸쳐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활옷(闊衣)과 함께 민간 혼례복으로 익숙한 원삼(圓衫)은 원래 반가(班家) 여성들의 예복이다. 동궁비 원삼은 1906년 순종이 황태자 시절, 두 번째 가례인 병오가례를 올렸을 당시 동궁비(훗날 순정효황후, 1894~1966년)가 입었던 원삼으로 추정된다. 
당의 역시 순종비의 것으로 두 벌의 당의를 함께 끼워 만들었다. 모두 금사(金絲)를 넣어 봉황을 시문한 직금문단(織金紋緞) 직물을 사용하였으며, 오조룡보(五爪龍補)가 가슴, 등, 양 어깨에 달려있어 유물로서 가치가 높다.오조룡보(五爪龍補)는 용 무늬를 하고 있는 흉배로, 조선 시대 왕과 왕세자, 왕비 등의 예복에 사용했고, 신분에 따라 용의 발톱 수가 다르다. 직금(織金)은 비단 바탕에 금실로 무늬를 짜 넣은 직물을 말한다.
동궁비 원삼을 비롯해 전해 내려오는 복식은 100여 년의 시간 동안 직물이 구겨지기도 하고 일부 찢어진 부분도 있어 이번 7벌의 복식 보존처리는 유물의 본 모습은 되찾고, 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데 주력했다. 동궁비 원삼의 경우는 2.7m의 달하는 크기만큼이나 직물 무게도 상당한 편이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유물을 출납하거나 격납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구김이나 직물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안전한 관리를 위한 맞춤형 유물 충전재를 직접 제작해 사용했다.이번 보존처리가 완료된 유물은 지난 27일 세종대학교박물관으로 인계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보존처리 전 과정과 새롭게 밝혀낸 분석 결과를 내년도에 발간할 ‘보존처리 연구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