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한재 기자] 본격적인 주52시간 근로 시대가 열렸지만 정작 기업에서는 이에 대한 준비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기업 351개를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 영향 받는 기업은 49.6%로 300인 이상 사업장 또는 공공기관에 해당해 ‘직접적’으로 실시하는 곳은 28.3%였다.이어 직접시행은 아니지만 관계사나 거래처가 이를 시행해 재직 중인 기업에서도 ‘간접적’ 영향을 받는 경우는 21.3%였다. 이와 함께 해당하는 기업에 ‘대비안이 마련됐나’를 묻자 ‘준비가 미비하다’고 답한 기업이 39.2%, ‘전혀 준비가 안 되어있다’고 답한 기업은 22.9%였다. 기업의 60% 이상이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었다.
반면, ‘어느 정도 준비됐다’는 27.1%, ‘매우 잘 준비됐다’는 10.8%로 총 37.9%의 기업에서는 준비상태를 낙관했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주 52시간 근로제 대비책은 ‘근로시간 조정’(25.1%)이었다. 이어서 ‘가이드라인 마련’(21.0%), ‘근무방식 개선’(14.0%), ‘임금제도 변경’(13.6%), ‘인력증원’(8.2%)순으로 대안책을 마련했다.
이번 상반기 채용을 취소한 기업들의 비율을 살펴보면 인원 충원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드러났다.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407개사 중 26.8%가 ‘상반기 채용 채용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답했다. 근로시간 단축제 시행에 관한 기업들의 생산성 하락 우려도 중요한 대목이다.이와 관련,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근로자의 실질적인 임금이 줄어들고 회사는 새로 뽑아야 하는 인원 숫자가 늘어난다”며 “중소기업은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어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