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기”…새로운 공부 트랜드 ‘공스타그램’
SNS 내 공부관련 태그 140만개
지나친 의존도 ‘보여주기식 공부’ 위험성
2019-07-02 이한재 기자
[매일일보 이한재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학습법, 이른바 ‘공스타그램’의 인기가 거세지는 가운데, 교육업계가 이를 적용한 플랫폼을 개발·제공해 눈길을 끈다. 2일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공스타그램’ 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140만개로 1년 사이에 20만개 가량 늘어났다. 에스티유니타스의 학습 전용 SNS ‘타카’도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일주일만에 구글플레이에서 1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열기를 반증했다. 이에 교육업계에도 학생들의 ‘공부 인증’ 트렌드에 맞춘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하나씩 선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SNS를 이용하는 공스타그램은 공부 외적으로 변질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교육 브랜드가 출시하는 정리된 플랫폼이 학습에는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에스티유니타스의 타카는 공스타그램처럼 학습 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을 사진으로 인증해 공유하고,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챌린지’를 통해 도전과 응원하면서 학습 습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타카에서는 자신의 하루 일과표, 필기 공책, 문제집, 성적, 기상 시간, 독서실 공부 모습 등 목표 달성을 위해 실천한 사진을 게재하고 친구들과 공유하며 의견을 주고 받는다. 비슷한 나이와 학년 등 공통점이 있는 친구들을 자동 추천해 서로 칭찬과 격려를 나눌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좋은책신사고는 SNS에 공부를 인증하는 트렌드를 접목한 ‘라이트쎈 3주 프로젝트’를 이번 여름방학 동안 운영한다. 혼자 공부하는 학생이나 평소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학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동기 부여를 제공한다.또한 프로젝트 참가생들이 전용 온라인 게시판에서 스스로 학습 목표를 점검할 수 있게 매일 공부를 인증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학생들은 하루 동안 공부한 내용을 올려 학습량을 인증하고 동시에 게시물에 댓글을 작성하며 서로 응원할 수 있다. 공부 인증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한 학생을 매주 선발하고, 최종 우수 참가 학생을 선정해 선물을 증정한다. 장정화 좋은책신사고 마케팅 본부장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목표와 다짐을 공유하고 서로 독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학습 목표를 보다 즐겁게 달성하면서 공부에 대한 성취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고 전했다. 더케이플랫폼은 유튜버를 활용해 수학을 학습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위 매스’를 올 9월 출시한다. 위 매스는 초등 4학년부터 고등 1학년까지 비슷한 연령의 학생을 가르치면서 같이 배우고 소통하는 또래 학습 방법론 기반 교육 플랫폼이다.현재 0~8세 영·유아들은 태생적으로 정보통신기술(IT)기기에 익숙한 ‘알파세대’로 2025년에는 20억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알파세대를 위한 유튜브 교육방송 컨텐츠는 점차 더 많아질 전망이다.일각에서는 공스타그램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다보면 자칫 공부가 보여주기식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공부를 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이 음식사진이나 여행사진을 올리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이에 “공스타그램은 플래너와 같은 맥락으로 봐도 된다”며 “잘 이용하면 얼마만큼 학습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등 얼마든지 장점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