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담배·홍삼외에 쇼핑몰까지 추진… 이유는?

신세계와 수원 대유평지구 복합쇼핑몰 추진, 세종시에도 개발 중
부동산사업 비중 늘려, 사업다각화 일환…담배 덜 팔리는 영향도

2019-07-02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담배와 홍삼이 주력인 KT&G가 부동산 사업에 공을 들여 눈길을 끈다.2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신세계 프라퍼티와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고 경기도 수원 대유평지구에 복합상업시설 개발에 나선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G는 지난달 29일 연내 합작 투자회사 설립을 위해 2678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파트너사는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 프라퍼티다. 두 회사는 신설 법인의 지분율을 절반씩 나눠 갖는다. 법인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T&G는 합작법인 신설 초기에 약 12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쇼핑몰이 들어설 대유평지구는 과거 KT&G의 연초 제조장이 있던 곳으로, KT&G는 2015년 26만8077㎡ 규모인 이 용지를 상업시설과 업무시설이 공존하는 복합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앞서 지난해엔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근처에 프리미엄 복합쇼핑몰을 개발해 대규모 임대사업에 나선다고도 밝혔다.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부지는 세종시 어진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2만㎡ 규모의 대지에 쇼핑센터 건물 2개 동과 오피스타워 3개 동, 오피스텔 1개 동이 오는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오픈될 예정이다.KT&G는 복합쇼핑몰을 분양하는 대신 모두 임대할 방침이다. 쇼핑몰 운영은 AK플라자에 위탁하기로 했다. 백화점과 쇼핑몰 운영 노하우가 많은 AK플라자와의 시너지를 통해 세종시의 대표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KT&G의 이같은 행보는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등의 규제 강화로 국내 담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데 따른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KT&G 관계자는 “수익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부동산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며 “담배 회사 특성상 전국에 제조창, 공장용지, 지점 등이 많은데 이처럼 개발 가능한 유휴부지를 토대로 아직은 비중이 작지만 상업시설과 임대주택 운영사업 등 부동산 사업을 조금씩 확대해 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KT&G의 지난해 부동산 사업 매출은 1900억원으로 제조담배(2조6723억원)에 비하면 낮지만 의미 있는 지표에 속한다. 또 전체 매출 대비 부동산 사업 비중은 전년 대비 2015년 2.53%, 2016년 3.11%, 2017년 3.17%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 임대·개발·호텔사업 등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KT&G의 부동산 사업 투자와 매출 비중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