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관세 폭탄 발사’…韓 피해 불가피
美, 중에 산업부품·설비기계 등 818개 품목 관세 발효
中, 미 폭탄에 전격 맞대응…“中굴기에 공격하는 전쟁”
2019-07-08 황병준 기자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국제 경제를 좌우하는 ‘G2’ 무역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자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고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무역 전쟁이 촉발됐다.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역시 미국과 동등한 규모로 반격에 나서면서 양국은 피할 수 없는 무역전쟁의 한 가운데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국제 무역 시장은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피해 역시 빗겨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지난 6일 0시(미국 동부시각 기준)를 기점으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고관세를 부과했다.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산업부품과 설비기계, 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발효했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먼저 340억 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이 같은 조치에 대해 중국 역시 맞대응했다. 중국 상무부는 같은 날 미국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하자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은 세계 무역 규정을 위반했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며 “이런 관세부과는 전형적인 무역폭압주의”라고 비판했다.중국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라 34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과 자동차 등 545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했다.중국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선제공격은 피해 돼 자국에 피해에 대해서는 즉각 반격을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중국의 류허 부총리는 “무역전쟁은 실제로 중국 굴기를 공격하는 전쟁”이라며 “누가 끝까지 버틸 수 있는지 지켜보자. 결코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글로벌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보호 무역주의로 인해 우리의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무역전쟁이 중국의 대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관세 인상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 단가가 1%p 오르면 해당 품목 대미 수출물량은 0.98% 줄어든다”며 “관세율이 25%까지 상승할 때 중국의 대미국 수출 품목은 약 2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미중 무역전쟁에서 양측이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대미 수출이 3억3000만달러(약 3700억원)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대미 수출 감소는 지난해 기준으로 0.09%, 대중 수출은 0.1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진우 무역협회 통상지원단 과장은 “수백 개 품목에 대한 영향을 100% 확인할 수 없어 피해를 단정할 수 없다”며 “미중 무역 분쟁이 봉합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전혀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분석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5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중간의 전면적 무역 전쟁이 몰고 올 수출 분야의 리스크를 분석결과 한국이 여섯 번째로 큰 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한국이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선진화한 경제로 전자제품과 자동차 선박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무역전쟁의 가장 직접적인 위협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