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한국당 비대위원장 고사 논란 "보수 희화화" vs "혁신 위한 것"
바른미래 "국민적 실소" / 한국당 "곧 사라질 당 입방아"
2019-07-08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겸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을 고사한 것을 두고 바른미래당이 "보수 희화화"라고 비판하자 한국당은 8일 "혁신을 위한 것"이라고 방어했다.윤영석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의 혁신과 미래를 위해서라면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한국당은 이 교수 뿐만이 아니라 자유한국당을 살리고 보수를 살릴 적임자가 있다면 그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당은 이 교수 외에도 경제·국방·외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이어 “존재감마저 희미해져서 가만놔둬도 없어질 처지에 있는 바른미래당이 한가롭게 다른 당의 비대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바른미래당이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거론되는 분들 한 분 한 분을 입방아 찧고 품평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한다면 바른미래당의 앞날을 위한 주치의를 소개해줄 의향도 있다”고 했다.한국당이 이같이 반응한 데에는 최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이 교수를 직접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소식에 바른미래당이 전날 "보수 회화화를 멈추고 해산하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한국당을 향해 “정치적 ‘중증’ 상태의 자유한국당이 ‘중증외상센터장’ 이 교수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거절 당했다는 보도는 국민적 실소를 자아낸다"며 "한국당은 보수의 희화화를 멈추고 해산하라”고 했다.그는 이어 “자유한국당은 각계 명망가들의 명성에 숨어 스스로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탈출구 찾기를 중단해야 한다”며 “가뜩이나 바쁜 유명인사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고 하루 빨리 해산하는 것이 보수 괴멸에 대한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했다.한편, 한국당은 지난 3일 시작한 비대위원장 영입을 위한 대국민 공모를 이날 마감했다. 당은 9일 검토를 마친 후 10일 최종 후보자를 5명에서 6명으로 압축해 다음 단계인 준비위 전체회의에 들어간다. 준비위 전체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군을 확정지은 후에는 안상수 준비위원장이 후보들에게 연락, 개별적으로 만나 본 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후보군으로는 이번에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이 교수를 비롯해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도올 김용옥 선생,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김 교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후보가 고사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