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금리상승기 제태크 전략은…환율 변동성 주목
2018-07-09 박수진 기자
[조현수 우리은행 PB부지점장] 주식 투자 경험이 많은 30대 중반 직장인 H씨는 요즘 투자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넘기도 했으나 최근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코스피 지수 하락은 물론 투자하고 있는 개별 종목의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H씨가 직접 투자하고 있는 종목 수는 30여 종목이 넘고 투자기간이 상당히 지났음에도 원금 회복이 쉽지 않을 거 같다. 반면 세액공제를 목적으로 가입한 연금저축펀드와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 내에서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오히려 직접투자보다 좋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많은 H씨는 공모주 투자를 선호하고 많은 수익을 얻은 경험도 있다. 하지만 공모주 투자 기회가 없을 때 습관적으로 그 시점 시장에서 선호되고 있는 개별종목 위주로 투자하다가 손실 폭이 확대되어 시중은행 PB를 통해 해법을 얻고자 한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잃지 않는 투자이다. 경제상황은 예측대로만 되지 않으므로 어느 한곳에 집중투자하기보다는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경제적, 정치적 이벤트들은 국내외 경제에 많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제상황, 정책, 금리의 방향성은 세계 경제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므로 항상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좋다. 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횟수 및 속도, 그에 따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대북정책 등에 따른 환율 변동성 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의 온기가 신흥국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됐으며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유럽, 중국, 아시아 신흥국들의 투자매력이 높아 보였다. 또한 미국의 인프라 투자확대가 실현된다면 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등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 러시아, 브라질 등도 양호한 경기 개선 흐름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자국우선주의를 통한 보호무역 강화, 법인세 인하 효과 등 친기업적 정책을 통해 다국적 기업의 리쇼어링의 영향으로 이머징 국가에 투자된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갈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으로 단기금리와 장기금리 차이가 급속도로 줄어든다면 위험자산 투자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는 우선 ELS를 추천한다. 고액의 3년 이상 여유로운 자금이 있고 정기예금의 2배 가량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녹인이 없는 지수형 상품을 선택하면 6개월 단위로, 통상 6번 정도의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최근에는 리자드형 ELS등 다양한 형태의 상품이 출시돼 주가가 고점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라도 매력이 충분하다. 특히 조기상환 조건 충족을 못하더라도 1년 간 기초자산이 25% 하락한 적이 없을 시 1년 되는 시점에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상품이라 투자자들에게 많이 선호되고 있다. 아울러 자산 중 달러 투자 비중이 없거나 미미하다면 달러로 투자되는 리자드ELS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이를 통해 원화보다 높은 쿠폰수익과 환율 상승 시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요즘같이 원화강세일 때 투자하기 좋은 상품이다. 유럽 회사채 및 미국 금융주에 역시 관심이 가는 분야다. 금융채 비중이 높은 유럽 회사채 시장은 글로벌 금리 인상 환경에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미국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순이자 마진확대, 부도율 하락 등 호재를 안고 있는 미국 금융주는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2016년 많은 수익을 얻고 2017년 주춤했던 뱅크론펀드도 관심 상품으로 분류할 만하다. 3개월 만기 리보금리와 연동돼 금리상승기에 유리한 상품이다. 미국 경기가 상승하고 있어 회사채 부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어지므로 채권의 기대수익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