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차량이용 육로방북 합의
첫 준비접촉 개성-평양간 서해선도로 이용
2008-08-14 매일일보
【개성=공동취재단/뉴시스】남북이 14일 개성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첫 준비접촉을 갖고 개성-평양간 서해선 도로를 이용한 육로 방북에 합의했다. 정상회담에 참여할 방북단은 평양 방문과 서울 귀환 시 개성을 경유, 서해선 도로를 이용하기로 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전용차량을 타고 서울을 출발, 평양으로 직행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행사 기간 내내 이 차량을 사용하게 된다. 남측 대표단 규모는 202명으로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 150명, 기자단 50명으로 구성됐다. 대표단 명단은 21일 북측에 전달키로 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에 비해 20명이 늘어난 수치다. 관심을 모았던 회담 의제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문 문구에 따라 한반도 평화와 민족 공동의 번영, 통일의 새로운 국면 전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체류기간 동안 노 대통령은 확대회담, 단독 회담 등 여러 형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게 되며 회담 횟수, 참관 장소 등 세부 일정은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원활한 행사를 위해 남측은 선발대 30명을 구성, 정상회담 7일 전 평양에 파견키로 했으며 북측은 남측 방문단에게 숙식. 교통. 통신. 의료 등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철도. 도로. 항공을 이용한 방북 경로를 다양하게 논의한 끝에 도로를 통해 서해 개성을 경유,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면서 "철도가 안됐던 건 북쪽의 여러 사정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이어 "대통령 전용 차량을 갖고 평양에 들어가는 방안은 북측이 먼저 얘기했으며 경호 차량이 동행해 수행한다는 것 또한 새로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특사를 파견해 구체적인 의제를 논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계획은 알지 못 한다"며 "합의문에 기초한 내용을 토대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을 북측이 참관지로 요청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이 차관은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남북은 16일 개성에서 다시 만나 통신. 의전. 보도. 경호 등 4개 분야 실무접촉을 갖고 세부 내용을 조율하기로 했다. / 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