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대선위해 정상회담 흠집내지 마라"

2008-08-14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정치적 이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향해 "자신들의 대선을 위해 국가가 있는 것인지 국가를 위해 자신들이 대선을 하는 것인지 혼동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남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도 않겠지만 정치권이 흔든다 해서 해야 할 일을 안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따졌다. 노 대통령은 앞서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일부에서 절차와 과정 또는 의전 문제를 놓고 마치 우리가 북한에게 끌려다니거나 무슨 비위를 맞춰주는 것 같은 흠집내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이런 것은 아주 적절하지 못한 태도라 생각한다"면서 "본질은 결국 무엇을 이루어내느냐의 문제다"고 꼬집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금부터 안된다는 것이 너무 많고 무엇은 건드리지 마라 하는데 이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한반도 평화.공동의 번영.민족통합에 발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 의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상대방이 원할만한 것은 의논도 말라며 딱 잘라버리면 결국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된다"면서 "그런 시각으로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구조 정착을 진전시켜 나갈 수 없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노 대통령은 다시 "그렇게 꽉 막힌 사고방식을 가지고는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없다"고 강도를 더한 뒤 "그런데 이것이 대선 때문이라고 한다"며 마뜩찮음을 감추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보다 직접적으로 "한나라당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대선이나 다른 선거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할 지 모른다 해 하지 말라고 시비걸었던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면서 "실제로 불리할지 불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데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자신들이 하자고 하던 것도 참여정부에 조금이라도 성과가 될만한 것은 다 못하게 한다"고 날을 세웠다. / 권대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