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간 발표가 경선에 미칠 파장은

[분석]검찰 발표에도 빅2 지지층 불변…‘검찰발 악재’가 변수

2007-08-15     어기선 기자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검찰의 '도곡동 땅 실제 소유자에 대한 중간 발표'가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경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도곡동 땅의 이상은씨 지분은 이상은씨 본인이 아닌 '제3의 인물'이라는 수사 발표를 했었다.

이에 박근혜 후보 캠프는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이명박 후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정치적 공세를 펼쳤다. 반면 이명박 후보 캠프는 "정치검찰"이라며 검찰의 중간 발표에 대해 극렬 반발하고 있다. 경선을 닷새 남긴 현 시점에서 이번 검찰 발표는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것이 23만여 명의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다. 박 캠프는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 캠프는 차단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 전문가들 지지층이 대세론에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 발표 전의 여론조사기관마다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가 8%p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당원+대의원+일반국민+여론조사로 이뤄진 경선시뮬레이션 역시 이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검찰 발표 이후 여론조사 결과는 없지만 정치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명박 대세론'은 아직은 그다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10%의 부동층이 변수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부동층이 대세론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부동층 변수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그러나 문제는 '이명박의 검찰發 악재'가 향후 본선에서 어떻게 나오느냐가 막판 경선 변수다.박근혜 캠프는 BBK에서 김경준씨 귀국 송환, 도곡동 땅에 대한 검찰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 희망세상 21 산악회 논란 등 '3대 게이트'와 '선관위의 이 후보 지지자 검찰 고발' 등으로 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만약 검찰이 일련의 사건을 놓고 ‘이 후보의 검찰 소환 조사’ 및 ‘이명박 옥중출마설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선거인단이 인식한다면 본선 필패를 생각하게 되고 핵심지지층이 흔들리게 되면 부동층 역시 흔들리는 상황이 닥쳐올 수 있다.따라서 검찰발 악재로 인한 ‘이명박 필패론’이 닷새 남은 경선 일자에 팽배해 진다면 막판 경선 판도는 바뀔 가능성이 농후하다.

朴, 정치 이슈화로 경선 판도 뒤흔들어라

박 캠프는 검찰 중간 발표를 최대한 이슈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캠프는 이명박 후보 사퇴라는 극단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이 후보에 대한 압박을 하고 있다. 13일 늦은 밤까지 대책회의를 가졌던 캠프는 14일 오전에도 여의도 엔빅스 캠프 사무실에서 홍사덕 선대위원장 주재로 확대선거대책회의를 다시 여는 등 이 후보 측에 대한 공세 수위와 경선 승리 시나리오를 분주하게 점검했다.박 캠프는 도곡동 땅 실제 소유자, BBK 금융사기사건, 희망세상21 산악회 논란을 `3대 게이트'로 규정하며 이 전 시장에 대한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 더욱이 선관위가 이 후보 지지자 4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이 있어 박 캠프는 이런 사항을 최대한 정치이슈화 시켜 이 캠프를 공격할 방침이다. 박 캠프가 검찰 발표로 인한 경선 전략은 이 후보가 만약 경선에서 승리를 하더라도 경선 이후 검찰에 계속 소환조사 받을 수 있게 되고 이렇게 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게 된다는 것. 따라서 이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정권교체에 실패를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선거인단에게 주지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즉, 흠 없는 후보를 선택해 본선에서 안전하게 승리해 정권교체를 이룬다는 것. 따라서 닷새 남은 경선 일자에 도곡동 땅을 최대한 이슈화 시켜 경선 판도를 뒤흔들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으로 남은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와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도곡동 땅을 최대한 이슈화 시킬 전망이다.

李, 정치검찰 부각으로 대세론 지켜라

반면 이 캠프는 검찰을 정치검찰로 규정해 대세론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캠프 소속 의원들이 13일 밤부터 대검찰청에 농성을 벌이는가 하면 이 캠프의 좌장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정치검찰’이라고 규정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검찰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또한 이 후보 역시 13일 “도곡동 땅은 내 땅이 아니다”고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이 캠프가 정치검찰이라고 총공세를 하면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불리했던 요소가 오히려 표 결집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있었다시피 정치검찰에 피해를 입은 이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켜 표 결집을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막판 경선 변수 될까

관심의 초점은 역시 이번 검찰 발표가 막판 경선 변수가 될지의 여부다. 박 캠프는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 캠프는 이미 대세론이 굳어졌기 때문에 그다지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박 캠프의 황석근 공보부단장은 14일 < 폴리뉴스 >와의 통화에서 “선거인단이 그동안 이 후보가 본선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갖췄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지만 이번 검찰 발표로 인해 그 의구심이 해소되면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후보란 점을 확실히 인식하게 됐다”고 주장했다.즉, 이 후보가 경선에서 통과를 해도 본선에서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의 행보가 있으면 결국 정권교체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선거인단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박 캠프의 주장이다. 이 캠프는 이번 검찰 발표가 지지층에는 변동은 없겠지만 부동층에게는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황성민 부단장은 14일 < 폴리뉴스 >와의 통화에서 집토끼에 비유했다. 황 부단장은 “집토끼들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다만 부동표에는 영향이 미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경선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다만 본선에서 국민들에게 영향이 있을까 그게 우려된다”고 밝혔다.즉 이번 검찰 발표가 경선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본선에서 범여권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캠프의 판단이다.여론조사 전문가 역시 이번 검찰 발표가 경선에는 그다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지만 부동층의 향배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경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14일 < 폴리뉴스 >와의 대면에서 “검찰 발표가 어느 한쪽의 입장을 유리하게 만들기 보다는 오히려 의혹을 더 증폭시키는 점이 있어 양 캠프 모두 스스로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며 “때문에 각각 기존의 지지입장을 강화시키는 효과로 작용하기 때문에 큰 지지율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이어 “다만 부동층 지지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따라서 현재 다수의 여론조사 기관들의 시뮬레이션 예측이 7~8%p 전후의 격차로 나타나고 있는데 5%p 전후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이 대표는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다는 얘기고 결국 이 후보 본인이 어느 정도 의혹을 해소하느냐 그리고 경선 투표 직전의 TV토론과 경선 당일 투표일에 따라 역전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이윈컴의 김능구 대표 역시 검찰 발표가 경선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대표는 14일 < 폴리뉴스 >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명확하게 밝힌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저런 식의 발표는 대세를 바꾸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간 사태 및 남북정상회담 등이 이 후보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했고 김유찬씨 역시 구속되는 등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이 정도로 이 후보의 우세를 뒤집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하지만 본선에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검찰의 최종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를 해도 본선은 장담 못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즉, 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를 한다 해도 검찰의 수사 방향에 따라 ‘이명박 후보의 소환 조사’할 수 있다는 인식과 ‘이명박 옥중출마설’이 닷새 남은 경선일자 동안 선거인단에 팽배하게 된다면 핵심지지층은 물론 부동층이 흔들리게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막판 경선의 커다란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기선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