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총격범 “잔혹한 건 알지만 필요했던 일”
2차 대전 이후 노르웨이 최악의 참사‥사망자 최대 98명 달할 듯
2011-07-24 장야곱 기자
32살의 안데르스 베흐링 브레이빅은 22일 노르웨이 집권 노동당 청년조직의 연례 여름캠프가 열리고 있던 휴양지의 사건 현장에서 체포됐다.
옌스 스톨렌베르크 노르웨이 총리는 "낙원이 지옥으로 바뀌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노르웨이 출신의 브레이빅은 총격 사건보다 수 시간 먼저 일어난 오슬로의 정부청사 밀집 지역에 대한 폭탄 공격으로 7명을 사망케 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 테러 혐의로 기소되면 최고 21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범인 브레이빅은 자신의 행동이 잔혹한 짓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나 그래도 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고 그의 변호사인 게이르 리페스타트는 TV2 뉴스에서 말했다.
리페스타트는 또 브레이빅이 25일 법정 심문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에 반대하는 정당 소속이었던 브레이빅은 자신의 블로그에 다문화주의와 이슬람을 비방하는 글을 올렸지만 경찰은 그를 알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이슬람과의 싸움을 촉구하는 유튜브 웹사이트에 올려진 한 비디오에는 브레이빅이 잠수복 차림으로 자동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폭발이 일어난 오슬로의 정부청사 밀집 지역은 노르웨이 권력의 심장부라 할 수 있지만 폭력 사태에 익숙치 않은 노르웨이에서는 치안이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노르웨이는 노벨 평화상을 시상하는 나라로 중동이나 스리랑카 등 국제 분쟁의 조정자로도 유명하다.
지난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트럭 폭탄으로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티모시 맥베이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반정부 무장세력들의 공격은 과거 많이 발생했었다.
목격자들은 범인 브레이빅이 경찰 복장으로 사건 현장인 우퇴야섬에 들어왔으며 희생자들에게 90분 간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젊은이들은 겁에 질린 채 호수에 뛰어들었다.
노르웨이 경찰이 범인 체포를 위해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것은 브레이빅이 90분 간이나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였다. 스베이눙 스폰하임 경찰청장 대리는 기자회견에서 보트를 구하는데 시간이 걸려 현장 도착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스폰하임 경찰청장 대리는 또 범행이 브레이빅 단독으로 이뤄진 것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 우퇴야섬에서 85명, 오슬로에서 7명 등 92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며 실종자들이 있어 사망자는 최고 98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차대전 이후 노르웨이 최악의 이번 참사에서 부상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