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명박 캠프에 화났다?

"계속 비난하면 수사내용 더 밝히겠다" 엄중 경고

2008-08-16     허겸 기자

【제휴사=뉴시스】한나라당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로 정치권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이례적으로 "계속 비난하면 지금까지 자금 조사 내용을 더 밝히겠다"며 엄중 경고했다.

김경수 대검찰청 홍보기획관과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15일 지검 기자실을 찾아와 "(이상은씨의 자금관리인인) 두 이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하고, "검찰이 공작정치의 총대를 메었다고 비난하는 것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려는 검찰의 노력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저해하는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검찰은 "이씨 등이 누구의 연락을 받고 돈을 인출했는지와 누구에게 돈을 건넸는지를 수사해야 하는데 이씨 등이 출석에 불응하고 있어 더이상 수사를 하지 못했다"며 정치권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검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했음을 밝히고 "이번 수사발표와 관련해 정상명 검찰총장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는데 법률적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달라"며 "정치권이 '검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법률'의 국회심의를 재개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압력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만제 전 회장이 도곡동 땅 매입을 직접 지시했다고 결론내리고 이명박 후보의 맏형인 이상은씨의 도곡동 땅이 차명재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국회의원들은 대검을 항의방문해 "검찰이 정권 연장의 총대를 메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