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한국당에 "혁신 위해 보수 버려라"
중도실용주의 정당으로 변신 촉구
2019-07-12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12일 당의 혁신 방안으로 중도실용주의 노선과 상향식 공천 등을 제안했다. 또 그는 당 내부 인적청산 물결이 당내부의 화해와 통합의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이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병국 상임고문과 공동 명의로 '당의 발전과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제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중도 실용주의 노선 추구 △중도 실용주의 세력 대통합 △당 대표 단일체제에서 전국위원회 의장체제로의 전환 △중앙당 공천권 폐지 및 당원 상향식 공천제도를 제안했다.그는 특히 당의 모든 분란이 당권으로부터 일어난다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당 대표는 전국위원회 의장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당대표가) 공천권을 갖고 좌지우지하면 당의 건전한 발전에 가장 큰 해악"이라며 "사람들은 제왕적 대통령제는 비판하면서 제왕적 당대표제는 비판하지 않는다"고 했다.이 상임고문은 이날 상향식 공천제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은 "왜 당 대표를 하려 하나 보면 공천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왜 공천하는가를 보면 혹시 대권에 나가면 패거리 만들려 하는 것이다. 모든 분란이 여기에 있어서 공천제도 또한 나올 사람들이 모두 나와 1, 2등이 결선하면 잡음이 없다"고 했다.옛 친이계 좌장이었던 이 상임고문은 현재 한국당이 바른정당 복당파(비박계)와 잔류파(친박계)가 비대위원장 선임 문제 등을 놓고 계파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내가 스스로 선 것은 아니지만 계파 중심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지나고 보면 그게 다 쓸데없는 짓"이라며 "두 대통령이 감옥에 갔는데 지금 당권을 갖고 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이 상임고문은 그러면서 "국민을 어떻게 잘 먹고 잘 살게 하나, 나라를 어떻게 편하게 하나 말고는 나머지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이 상임고문은 당 혁신 방안으로 떠오른 인적청산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의 최우선 과제는 화해와 통합이다. 인적청산은 중요한 과제이기는 하나 화해와 통합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며 "당이 인적청산에 매몰되어 싸우다보면 결국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되고 당은 제 길을 못 걷게 된다. 대화해와 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그는 한국당의 정체성 방향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보수주의가 아니라 중도 실용주의로 나가야 한다"며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따라 실용주의 노선을 각 정책 사항에 우선적으로 접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한국당의 노선변화를 촉구하며 남북간 자유왕래를 제안했다. 그는 "우리 당은 북한식 사회주의 정책과 노선을 배격하나 변화하는 국제질서와 동북아 정세에 부응하기 위해 50, 60년대식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의 평화번영에 이바지함을 당의 노선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남북간 모든 협상에 우선해 남북간 자유왕래를 제안한다"며 "자유왕래는 이산가족, 문화예술인, 체육인, 기업인 등의 순으로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 평화정착과 통일기반 구축을 위해 서울과 평양에 남북 대표부를 둔다"며 "남북 대표부 안에 무역대표부를 두고 남북간 간접교역을 직접교역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후 비대위 인선과 역할 논의 및 국회부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