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상주 우복 종택'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2019-07-13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13일, '상주 우복 종택'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상주 우복 종택'은 우복(禹伏) 정경세(1563~1633) 선생의 생전에 조성된 초기 건축물들과 사후에 조성된 종택이 조화를 이루며 현재에 이르고 있는 건축군이다.정경세는 1602년에 초당(훗날 대산루)을 짓고, 1603년에는 별서 기능을 가진 ‘계정(溪亭, 정자의 일종)’인 청간정(聽澗亭)을 지었으며 나중에 대산루에서 여생을 보냈다.
이후 정경세의 5대손인 정주원(鄭胄源, 1686~1756)이 조선 21대 왕 영조가 내린 사패지(賜牌地)인 상주시 외서면 우산리 일대에 종택을 지으면서 진주 정씨 종가로서 자리를 잡았다.종택은 우복산과 이안천을 낀 전형적인 배산임수에 자리하고 있으며, 안채, 사랑채, 행랑채, 사당이 튼구(口)자형으로 배치됐다. 이는 환기와 통풍에 유리하며 북부 지역과는 다른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배치법으로서 자연 조건에 따른 종택의 배치형태라 할 수 있다.
특히, 종택보다 이전에 건립된 계정과 대산루는 별서기능에서 종택의 별당 또는 손님을 맞는 공간으로 기능의 변화를 보여준다. 대산루는 정(丁)자형의 평면 구성으로, 오른편 온돌방 외벽에서 정(丁)자 형태로 연결된 누각의 윗부분까지 연결되는 계단이 설치된 다소 특이한 구조로, 영남지방 반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라는 점에서 민속학적 가치가 있다.또한, 이곳은 조선 22대 왕 정조가 하사한 시문판(詩文板)이 소장되어 있고, 기제사(忌祭祀, 기일에 지내는 제사)와 묘제(墓祭 묘 앞에서 드리는 제사) 등 조선 시대 제례문화가 현재까지 내려오는 등 역사적·학술적·민속적 가치가 조화롭게 잘 전승되고 있다.
비록 정확한 건립연대와 중수 등의 기록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려우나 건축적・민속적 가치가 뛰어나고, 영남지방의 반가(班家)로서의 독특한 특징이 잘 살아 있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을 예고한 '상주 우복 종택'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