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민주신당과 합당 결정
3년 9개월만에 해산, 당사수파 반발 진통 예고
2008-08-18 홍세기 기자
[매일일보닷컴] 지난 2003년 11월 민주당 분당과정을 거쳐 출범한 열린우리당이 창당 3년 9개월만에 간판을 내리고 제3지대 통합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에 흡수됨으로써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백년정당’ 기치를 내걸고 닻을 올렸던 열린우리당은 18일 오후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합민주신당과 ‘우리당의 자산과 부채를 그대로 승계하는 흡수합당 방식의’ 합당을 결의하고 ‘정치적 해체’를 선언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일산 국제무역전시장인 킨텍스에서 대의원 2천644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 민주신당과의 합당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2천174명, 반대 155명, 기권 315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전대는 합당에 반대하는 강경 사수파들의 물리적 저지로 인해 전체 재적 대의원 5천200명 중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인원이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채웠으며 표결은 기립투표로 이뤄졌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따라 오는 20일 민주신당 최고위원회와 ‘합당수임기구(당 최고위원회)간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에 공식 서명할 계획이다. 양당이 합당에 공식 서명하면 우리당은 자동으로 해산된다. 또 같은 날 오후 중앙선관위에 합당을 신고,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이날 “우리당의 공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당의 간판을 내리고 민주신당과 합당하는데 대한 대국민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하고 통합 이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김원웅 김혁규 등 친노주자들과 사수파 당원들 그리고 ‘우리당 지킴이 연대’ 등 강경 사수파들이 민주신당과의 ‘당대당 합당’에 반발하고 있어 합당을 둘러싼 후폭풍이 예상된다.김혁규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돈 안 드는 깨끗한 정치와 전국 정당으로 가는 창당정신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며 “잘못이 있다면 국민 앞에 진솔하고, 숙연한 마음으로 사과해야 한다. 그러나 당의 존재성마저도 부정하고, 참여정부가 이룬 성과를 실패로 규정하는 세력과는 같이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들은 “흡수합당이 결의되더라도 우리는 합당 무효확인을 위한 법적 정치적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김혁규 전 의원은 이날 8.18 전대 무효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이날 전대에는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김혁규 신기남 김원웅 강운태 등 대선주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