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북한 수해로 한달 연기

2008-08-18     매일일보
[매일일보=정치부] 북한이 오는 28∼30일까지 평양에서 예정됐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오는 10월로 연기할 것을 요청해왔다고 청와대가 18일 밝혔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북측이 이날 오전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최근 북한지역에서 발생한 수해 피해로 인한 복구가 시급한 점을 고려해 8월 말로 합의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10월로 연기하되, 구체적인 방문날짜는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할 것을 제의해왔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남측은 이날 오후 2시 긴급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북측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2차 남북정상회담을 10월 2∼4일로 조정해 개최하자고 북측에 통보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그러나 변경된 회담 시기인 10월2∼4일의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취임 10주년(8일), 핵실험 실시 1년(9일), 노동당 창립 62주년(10일) 등 북한의 행사가 집중돼 있어 일각에서는 북한의 회담 연기에 수해 외 다른 이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다음은 남북 정상회담 연기에 관한 청와대 발표문 전문 

○ 북한은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준비접촉과 분야별로 실무접촉에서도 원만히 합의를 보았으나, 북한 대부분 지역에 연일 폭우가 내려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수해를 복구하고 주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로 되고 있다고 하고,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북측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실무 준비접촉 결과도 그대로 유효하다고 하면서, 이에 대한 우리측의 이해와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혀 왔음.

○ 이와 관련하여 정부는 오늘 오후 2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회를 개최하여 북한의 제의를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일자를 여러 가지 일정을 감안하여 10월 2일(화)부터 10월 4일(목)으로 조정하여 북측에 통보했다.

○ 아울러 정부는 북한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이미 결정한 긴급 구호물품을 하루 빨리 북측에 전달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적극 강구해 나가는 한편, 북측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확인되는데 따라 국회 등 대북 구호단체, 시민단체 및 국제사회와 협조해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수해복구를 지원하는데 필요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