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 ‘전기차’ 사업 총력전
상반기에만 1만 대 ‘판매고’…‘전기차’ 부흥 ‘신호탄’
니로 EV 출시 ‘춘추전국시대’…주행거리 늘며 인기
2019-07-18 황병준 기자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상반기에만 지난해 판매량과 맞먹는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올해 전기차 판매는 2만대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23년 10대 중 1대꼴로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18일 완성차 업체 및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된 전기차(상용)는 총 1만1866대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1만3536대)과도 비슷한 수준이다.업체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현대차가 5868대를 판매했다. 이중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가장 많은 4488대의 판매를 기록했고, 코나EV가 1380대를 판매했다.기아차는 쏘울 EV가 1139대, 레이EV가 8대 판매했으며, 르노삼성은 SM3 Z.E. 630대, 트위지가 984대 등 1614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은 볼트 EV가 3122대, BMW i3가 115대를 기록했다.하반기의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니로다. 기아차는 소형 SUV 니로 전기차 오는 19일 출시한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385km 주행이 가능하며, 다양한 첨단 주행 보조 기술을 갖췄다. 사전계약 대수가 5000여대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생산 물량 등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상반기 최대 판매를 기록한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전기차 시장을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코나EV 역시 본격적으로 출고되면서 하반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한국GM의 볼트 EV도 역시 공급 물량 확대로 인해 아이오닉 일렉트릭를 압박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 공급하기로 한 물량은 5000여대지만 지난 1월 사전계약 3시간 만에 완판 되면서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쌍용차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2018 제네바모터쇼에서 EV콘셉트카 e-SIV를 공개하기도 했다.일부 전기차 모델들은 높은 사전계약에 비해 물량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에너지 분야 전문 시장조사업체 ‘에너지트렌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오는 2020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전기차 판매 비중이 5%로 높아진 뒤, 2023년에는 8~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자동차용 배터리 가격이 향후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국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전기차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 등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