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더위에 에어 서큘레이터 인기 ‘고공행진’

연간 발생 온열질환자 중 17.8%, 실내서 발생
신일, 서큘레이터 판매량 전년比 약 31% 증가

2018-07-19     이한재 기자

[매일일보 이한재 기자] 소비자들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선풍기와 차별점을 보이는 에어 서큘레이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93명으로 확인됐다.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17일 하루에만 1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도내에서 2명이 폭염으로 사망하기까지 했다.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를 보면 작업장이 31명(33.3%)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실내에서 발생한 환자도 20.4%인 19명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발생 온열질환자 219명 중 17.8%(39명)도 실내에서 발생했다.

실내도 더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에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서큘레이터가 더욱 부각돼고 있다. 

신일산업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신일의 서큘레이터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판매량은 28만대로 전년 대비 약 1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올해는 무더위에 힘입어 31%가량 증가한 상태다. 

신일은 2016년부터 주력 여름가전으로 서큘레이터를 내세우며 홈쇼핑 판매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에 나섰다. 이에 지난달 현대홈쇼핑에서는 ‘2018년형 서큘레이터’를 금액으로는 약 11억원에 달하는 1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서큘레이터는 선풍기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바람을 내보내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선풍기는 공간침투능력이 없는 3~4m의 짧고 넓은 패턴의 바람을 내보내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만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서큘레이터는 강한 바람으로 주방에서 조리 시 발생하는 냄새나 실내 먼지를 내보내는  환기 기능이 있다. 또한 공간침투능력이 뛰어난 15m의 고속 직진성 바람을 내보내 에어컨과 함께 사용 시 실내온도를 균일하게 조절해 주는 효과가 있다.  

이렇듯 서큘레이터는 초기에 매장이나 사업장에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일반가정에서도 폭넓게 쓰이고 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신일의 스탠드형 제품은 바람의 높낮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고, 선풍기 대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상하좌우 자동회전으로 입체적인 바람을 제공해, 보다 원활하게 공기를 순환한다. 바람의 세기는 4단계로 유아풍, 터포풍 기능까지 더해 총 6가지로 다양하다. 자석으로 본체와 탈부착이 가능한 리모콘도 있어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점이 눈에 띈다. 

신일 관계자는 “최근에는 후텁지근한 날씨의 영향으로 눈에 띄는 매출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판매를 실시해, 올해는 서큘레이터 전체 판매량이 전년대비 약 20~3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자이글도 여름철 수요가 많은 제품 출시로 매출을 다각화하기 위해 지난 달 8일 ‘자이글 스탠드형 통바람’을 출시했다. 

자이글의 서큘레이터는 바람의 방향을 아래로 1단, 위로 7단 각도 조절이 가능한 멀티형 공기순환기다. 1.94kg 가벼운 중량으로 본체 상부에 손잡이가 있어 이동성이 뛰어나고, 손쉽게 조립할 수 있어 가정, 사무실뿐만 아니라 캠핑장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또한 모터 과열 방지 휴즈 및 안전망, 2중 안전장치로 안전성을 높였으며 7인치 3엽 날개 구성과 회전 온도조절 레버로 간편하게 3단계 바람세기 조절이 가능해 실내 공기를 효과적으로 순환시킨다.

자이글 관계자는 “서큘레이터는 거실 에어컨과 같이 사용할 경우 집안의 온도를 통바람으로 빠르게 순환시킴으로써 에어컨 과다 사용을 줄여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어 경제적이다”며 “에너지 효율이 좋고, 가볍고 이동성이 뛰어난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