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광필, 맥도날드할머니 도우려다 눈 잃을 뻔

2011-07-31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가수 겸 산소주의 생명운동가 이광필(49)이 폭행으로 인한 실명위기를 넘겼다.

이광필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하던 중 '맥도날드 할머니'의 근황이 문득 궁금해졌다. 이광필은 지난해 12월 맥도날드 할머니의 사연을 처음 세상에 알린 뒤 각급 미디어와 인터뷰를 할 때마다 이 할머니 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그날도 맥도날드 할머니가 밤을 보내는 서울 서대문의 맥도날드 매장에 들렀다. 할머니는 지난 겨울에입고 있던 트렌치 코트차림 그대로였다. 한여름에 노인이 외투를 입고 지내면 자칫 더위를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이광필은 산소주의 생명운동자금을 모으기 위해 지마켓, 옥션 등에서 '이광필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의류업을 하는 중이라 할머니를 위해 스몰 사이즈 여름용 의류 몇점을 준비해 다음날 밤 다시 할머니를 찾았다.

할머니에게 옷을 전해주려는 순간, 이광필은 할머니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욕설을 들어야 했다. "너 뭐야" "빨리 꺼져" 정도는 약과였다. 이어 할머니는 우산으로 이광필의 머리를 여러 차례 후려쳤다. 이광필은 당황했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겨울 옷은 더우니 입지 마시고 이 여름 옷으로 갈아 입으세요"라고 말했다.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광필은 왼쪽 눈에 충격을 느꼈다. 할머니가 우산 끝으로 이광필의 왼쪽 눈을 찔렀다. 안경 덕분에 실명은 면했다. 안경 알이 깨지면서 아래로 떨어졌고, 우산 끝 역시 살짝 비껴났다.

이광필은 "생명운동가로서 맥도날드 할머니가 어떤 심리상태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이해했다.
"회복되는대로 맥도날드 할머니를 1회성이 아닌 영구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