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에게 달려 있는 한나라 운명, 진짜 '승복'할까

'경선 불복 요소' 산재하지만 최종적으로 '승복'할 것

2008-08-21     어기선 기자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후 한나라당의 운명은 패배자인 박근혜 후보에게 달려있다.박 후보는 경선 승복 연설에서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혀 일단 경선 승복을 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경선 과정에서 도출됐기 때문에 경선 승복을 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정가 관계자는 최소한 2주 정도는 지나봐야 진짜로 경선에 승복하는지 아니면 경선 불복으로 가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경선 불복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박 후보의 지지 기반은 영남인데 영남 중진 의원들의 기본적 생각은 당을 중심으로 같이 가자는 것이기 때문.따라서 박 후보가 경선 불복이라는 결정을 쉽게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 李 앞서…박사모, “여론조사 원천 무효” 주장

이날 여론조사를 제외한 선거인단에서는 박 후보가 앞섰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앞서 결국 이 후보가 당선됐다.이 후보는 선거인단에서 49.06%로 총 6만 4216표를 획득했고 박 후보는 49.36%로 총 6만 4648표를 얻어 432표 차이로 박 후보가 앞섰지만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1.55%로 총 1만 6868표를 얻었고 박 후보는 42.73%로 1만 3984표를 얻어 2천884표 차이로 이 후보가 앞서 총 2452표로 이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이런 결과가 나오자 박사모는 여론조사가 원천 무효라며 경선 불복을 선언했다. 박사모는 경선이 끝난 직후 무대로 나가 “이번 경선 특히 여론조사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정광용 대표는 논평을 통해 “여론조사가 오후 8시에 끝나기로 돼 있었는데 밤 10시까지 했다”며 “이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2시간 늦게 한 것은 불공정 경선”이라고 주장했다.즉, 이번 경선의 승패를 결정하는 여론조사를 불공정하게 했다는 것. 더욱이 이번 경선의 갈림길이 당심이 아닌 민심 자세히 말하면 여론조사에서 갈렸기 때문에 이 후보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런 상황이다.또한 표의 등가성 여부를 따져볼 때 불공정하다 판단할 수 있다. 이에 박 캠프가 이를 걸고 넘어질 수 있다는 것.

매표 행위,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구도 달라질 수도

또 하나의 변수는 바로 매표 행위 여부. 19일 전국 4군데에서 핸드폰 카메라로 기표용지를 촬영했다 선관위에 걸렸는데 선관위는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4군데 모두 이명박 후보 지지자임에 밝혀진 가운데 검찰이 매표 행위가 있다는 결론이 내린다면 이 역시 경선 후폭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지도부의 편파성 걸고넘어질 것인가

경선 후폭풍으로 또 하나의 변수는 당 지도부가 특정 후보 즉 이명박 후보 편들어주기를 했다는 의견을 제기하면서 경선 불복할 수도 있다는 것. 특히 여론조사 방식으로 당락이 결정됐기 때문에 박 캠프에서 이를 걸고넘어진다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박 캠프는 경선과정 내내 당 지도부가 이 후보 편을 들어줬다고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했었다. 더욱이 당 지도부의 구성을 놓고 이 후보 사람들이 최고위원으로 있으면서 캠프 선거운동을 해왔다는 불만을 박 캠프는 제기해왔었다.만약 박 후보가 이런 부분을 걸고넘어진다면 당은 도 다른 파란을 예고하는 셈이다.

검찰의 각종 수사 결과-범여권의 이명박 검증으로 지지율 하락

이 후보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검찰의 각종 수사 결과다. 특히 박 캠프가 제시한 '3대 게이트' 즉 도곡동 땅, BBK 사건, 그리고 희망세상21 산악회의 검찰 수사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은 대선 주자가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따라서 박 후보는 이런 상황을 인식한다면 경선 불복을 생각할 수도 있다.더욱이 범여권은 이 후보가 당선되자 마자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이 후보는 겨울 같은 가을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해 혹독한 검증이 기다리고 있음을 내비쳤다.만약 이 후보가 이런 혹독한 검증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게 되고 당에서 후보 교체론이 튀어져 나올 것이라고 박 후보가 미리 예단을 한다면 경선 불복을 할 수도 있다.

朴 캠프, “할 말 없다” 묵묵부답

하지만 정작 박 캠프는 경선이 끝나자마자 모두 사라져 묵묵부답이다. 이혜훈 대변인도 기자와의 만남에서 “할 말 없다”고만 했다.이정현 대변인 역시 “우리는 졌다”며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현재 박 캠프 사람들은 그냥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라며 “그렇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이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박 캠프의 한 관계자는 “패자는 할 말 없다”며 “당분간 쉬었다가 이 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밝혔다.박 캠프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로 경선 불복할 것으로 당초 예상했지만 경선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분위기다. 그 이유는 일단 당의 정권교체가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더욱이 영남 중진 의원이 캠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후보가 쉽게 경선 불복하지 않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영남 중진 의원은 당의 화합과 당을 통한 정권교체를 제1순위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박 후보가 비록 아깝게 패배했지만 깨끗이 승복하고 이 후보를 돕자는 분위기다.박 캠프 소속 영남 중진의 한 의원은 20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경선은 경선이고 당의 정권교체를 위해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박 후보의 기반인 영남 중진 의원이 당을 중심으로 한 화합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박 후보가 쉽사리 경선 불복을 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경선 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기선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