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폭염에 농축수산물 피해 ‘급증’…수급 불안정 우려도
폐사 가축만 125만마리 넘어
양식업주 역시 ‘전전긍긍’
2018-07-23 복현명 기자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최근 폭염이 장기화 우려를 나으면서 농축산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가격 상승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가축의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현재 폭염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돼지 0.07%(7837마리) △닭 0.62%(117만8482마리) △오리 0.44%(4만6000마리) 수준으로 총 125만2320마리다.특히 전라북도의 경우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닭 29만4876마리 △오리 2만마리 △돼지 1220마리 등 총 31만6096마리로 폐사한 닭의 경우 전국 피해의 약 38%를 차지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가축 피해는 지난달 25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했고 전북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후 급증세다.일반적으로 축산물은 여름철 휴가와 보양식 특수로 수요가 늘어나나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량이 늘면서 닭고기와 계란 등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양식업주들도 지속된 폭염으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어·패류 양식생물의 경우 여름철 수온 상승에 다른 용존산소 부족 등으로 스트레스, 면역력이 약해져 질병 감염과 대량폐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들은 양식어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재해보험 가입, 어업지도선을 이용해 해역별로 현장 대응팀을 꾸리고 있다.농식품부는 폭염 장기화로 농가피해가 커지고 일부 농축산물의 수급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폭염 피해 최소화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수급 안정을 위한 비상 TF를 가동하기로 했다.또 폭염 장기화에 따른 농축산물 피해·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급 불안이 예상되는 품목은 선제적으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폭염 장기화가 가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대비해 관개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밭 중심으로 관정 개발에 나서고 간이 급수시설 설치와 살수차 운영 등의 급수 대책 비용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농촌진흥청,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폭염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 필요한 지원 등을 해나가겠다”며 “농작물과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해 폭염 피해 등 재해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