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기록적인 폭염에 냉방도 ‘양극화’
2018-07-23 황병준 기자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연일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해 한반도가 펄펄 끓고 있다. 낮에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숨쉬기 곤란할 정도로 강렬한 태양이 이글거리고, 밤에는 30도에 이르는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기 일수다.폭염으로 인해 경제 산업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낮보다는 밤을 이용해 장을 보고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 패턴이 대중화 되고 있다.또한 소비 자체보다 소비를 할 수 있는 환경에 더 선호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가령 가격이 저렴해도 무더위에 노출되어 있는 재래시장 보다는 냉방기가 끊이질 않고 돌아가는 대형마트를 더 선호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마트와 패스트푸드점은 매출이 급등하고 있는 반면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의 발길은 뚝 끊어졌다.대부분 야외에 위치한 재래시장은 날씨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 폭염이나 한파에는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서 힘든 상인들의 한 숨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하지만 일부 대형 매장은 개문냉방이 금지되어 있지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에어컨을 풀 가동시키며 손님을 맞고 있다.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매장에 들어가면서 매출은 높아진다.반면 일부 지하상가들은 전기료 부담 등을 이유로 선풍기에 의존하며 손님들을 받고 있지만 찾는 손님들이 적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냉방 양극화는 직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대기업이나 은행 등은 상대적으로 냉방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는 곳은 더위에 대해서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시원한 근무환경이 제공되지만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들은 냉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거나 전기요금에 대한 걱정이 앞서면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또한 직장인의 점심시간 역시 맛 보다는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식당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게 펼쳐지고 있다.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구내식당이나 대형음식점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질 않지만 냉방시설이 부족한 일부 음식점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또한 찜통 더위 속에 일상의 삶에도 뚜렷한 양극화가 펼쳐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전기요금 부담이 적은 가정에서는 온 종일 에어컨을 돌리며 생활하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가정에서는 연신 부채질에 의존하면서 뙤약볕을 피하며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이처럼 냉방에도 뚜렷한 양극화가 펼쳐지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누진제다. 가정용 전기는 3단계로 나뉘어진 누진제로 인해 구간을 넘어가면 전기요금이 대폭 오르면서 큰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전기요금 누진제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