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측근들, 경선 이후 갈등 재폭발

박사모, 이명박 '대선 후보 무효' 소송 제기

2007-08-25     어기선 기자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 소속 의원들에게 공세의 포문을 열자 박 전 대표 소속 의원들은 불만을 보여 나서 경선 이후 첫 갈등 표출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 소속 의원들은 경선 패배 및 박 전 대표가 경선 승복 의사를 보였기 때문에 현재 자숙모드를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이 후보 측은 박 전 대표 소속 의원들을 향해 “더 반성하라”는 발언을 서슴치 않게 날리고 있어 박 후보 소속 의원들은 “패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볼멘 소리를 내뱉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그동안 “당의 색깔과 기능을 바꿔야 한다” “옛날 군사정권을 청산해야 한다” “좀더 반성해야 한다”는 식으로 박 전 대표 소속 의원들을 향해 압박을 가했고 자숙모드에 들어간 박 전 대표 소속 의원들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따라서 이들의 갈등이 표면으로 확산되면 당은 또 한 번의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이재오, 후보 낙마 생각하면서 겉으로만 손 잡는 것이 구태…반성부터 해야

이재오 최고위원은 24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후보 낙마를 생각하면서 겉으로만 손 잡는 것이 구태”라며 “박 전 대표 측은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전 대표 측은 당사에 있는 박사모부터 철수 시켜라”고 주장했다.이 최고위원은 연일 박 전 대표 측을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내뱉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23일 <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에 출연해 옛날 군사정권이 5,6공을 거치면서 당은 국민에게 상당히 잘못했는데 이런 과오를 반성하고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는 결국 박 전 대표 체제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최고위원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려면 박근혜 전 대표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누차 주장을 해왔었다.이명박 후보 역시 당의 색깔과 기능을 바꿔야 한다고 밝히기도 해 박 전 대표 체제에 대한 압박을 가했다.

박측, 승자 입장에서 더 이상 거론말아야…무조건 참고 있을 수는 없다

한편, 이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 측을 향해 “자숙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김재원 의원은 24일 <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에 출연해 “그런 말을 했다면 우리는 섭섭하고 답답하다. 당이 화합해서 정권교체로 가는 길에 장애요인이 되는만큼 승자 입장에서 더 이상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 상태에서 가능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두고 낙마니 어쩌니 말했다고 다른 말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반박했다.김 의원의 말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승자 입장에서 패자를 배려 해달라”는 것. 과거 경선 과정에서 그런 발언이 박 전 대표 측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이제는 승자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것이 김 의원 발언의 의미다.김 의원은 아울러 이 후보가 ‘사전조율 없이’ 박 전 대표와 회동을 언급한 것에 대해 “패자 입장에서는 깊은 산속에 들어가서 목 놓아 울고 싶은 심정일 텐데, 조금만 배려해서 먼저 연락을 해서 조율하고 언론에 발표가 됐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만약 (회동이) 성사가 되지 않는다면, 패자가 옹졸하게 못 만나겠다고 뿌리친 결과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박 전 대표의 ‘선대위 역할론’에 대해 “선대위원회가 구성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월 쯤 되어야 한다. 그때 가서 정식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으라’ 제의하고 이에 대한 논란이 있어야 하는데, 본인이 생각을 아직 검토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논란을 벌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박근혜 후보가 당원들과 일반 국민들 상대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하는 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고, 맡아야 될 분야이지 선거기획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인사권이나 재정권을 행사한다든가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의 ‘선대위원장 제안’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박사모, 내년 총선에서 이재오는 국물도 없어

한편, 이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 소속 의원들을 향해 “반성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박근혜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는 발끈하고 나섰다.박사모 회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이 최고위원을 반드시 낙선시키자고 다짐까지 했다. 한 회원의 경우 도시락까지 싸들고 다니면서 낙선을 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박사모 회원들이 이 최고위원에게 불만을 품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박사모 회원들은 지난해 7.11 전당대회 이후 이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로부터 등을 돌리자 “배신자”라 손가락질 하면서 이 최고위원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었다.이런 불만이 이번 경선을 통해 표면상으로 표출됐는데 경선 과정에서 최고위원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특정 후보 즉 이 후보 선거운동을 한 점이 박사모 회원들에게는 불만이었던 것.이런 상황에서 경선 끝나자마자 마치 점령군 사령관처럼 “과거 청산하자” “자숙하고 반성하고 있어라”는 식의 발언이 박사모 회원들의 마음을 건드린 것이다. 한 회원의 경우 “박근혜 전 대표 소속 의원들의 내년 공천과 압승은 우리가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말고 소신껏 일해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24일 경선무효 소송, 대권후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키로 
 
이런 가운데 박사모가 경선무효 소송, 대권후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증거보전 신청 등 이명박 대선 후보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24일 이 후보를 상대로 3대 소송을 걸기로 했다.박사모는 경선 불복종 운동과 전국적 조직을 갖추는 등을 넘어 대선 후보 무효 소송을 제기키로 해 이 후보와 박사모와의 갈등이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 법적 갈등에 이르게 됐다.박사모가 이처럼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가 위헌 요소를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경선 룰을 살펴보면 대의원(20%) : 당원(30%) : 국민경선참여(30%) : 여론조사(20%)인데 이 여론조사 자체가 비밀투표와 직접투표 그리고 표의 등가성에 위배된다는 것이 박사모의 판단이다.현재 박사모는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으며 25일에는 대대적인 시위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사모, 이번 경선은 위헌이자 위법적인 경선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24일 한나라당 경선 무효 소송, 대권후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여론조사 등 증거보전 신청 등을 하기로 했다.박사모는 소장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경선에 반영함에 있어 일반 투표자의 투표보다 5.67배의 가중치를 주어 선거 결과에 반영함에 따라 1인 1표라는 헌법에 보장된 평등선거의 원칙에 정면 위배됐다”고 밝혀 표의 등가성에 위배됐다고 주장했다.박사모는 “직접투표에 참여했던 당원이나 대의원, 국민참여선거인단은 1표로 인정하고, 누구인지도 모르고, 나이나 성별 등 투표 참여자의 신분을 공인된 신분증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전화로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해 이를 5.67표의 득표로 인정하는 등 표의 등가성을 완전히 위배했다”고 피력했다.이어 “헌법상 보장된 평등, 비밀, 보통선거의 원칙뿐만 아니라 공직선거법상 공명선거의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했기 때문에 이번 경선은 원칙적 무효에 해당하므로 이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박사모는 “이명박 후보 측이 자행한 선거 초기부터 공천권 협박, 살생부 공갈 등으로 권력을 이용한 부정선거, 이 후보 측 선거 운동원의 향응 제공, 법률에 금지된 희망산악회 21 등의 사조직을 동원한 불법 선거, TV토론 등에서 허위사실 유포 등의 방법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해 공직선거법 위반, 핸드폰을 이용해 기표용지를 촬영하는 수법으로 공개부정투표 등을 자행해왔다”고 밝혔다.

무효 확인소송 확정시 까지 대통령 후보 효력 정지 가처분해야

박사모는 “이런 일련의 사건에 대한 무효확인소송의 확정시까지 이 후보의 한나라당 후보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박사모는 증거보전 신청을 했다. 박사모는 “경선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그 과정을 입증할 수 있는 일체의 서류 및 녹취록, 전화통화 내역 등 일체의 자료에 대해 검증 및 동 자료들 그리고 투표용지 등을 서울남부지방법원의 본 사건 담당 재판부에 송부한다”고 밝혔다.박사모는 “위의 자료들은 이번 사건의 정당성 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된다고 할 것이므로 시간의 촉박으로 인해 위 자료들을 현재 보존해 두지 않으면 장차 위 자료들의 분실 및 훼손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증거보전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박사모가 이처럼 소송을 하게 된 것은 이번 경선이 위헌적이자 위법적 요소가 내포해 있기 때문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박근혜 전 대표는 이미 경선에 대해 깨끗하게 승복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으나 박사모는 “이번 한 번만은 박 전 대표의 명을 어기겠다”며 이미 당사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또한 25일에는 대대적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 측과의 갈등을 예상하고 있다.이재오, 박근혜는 화합하려면 박사모부터 당사에서 철수 시켜라…박사모, ‘격분’한편,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 인사들을 겨냥해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슴 속엔 후보 낙마나 후보 교체를 생각하면서 겉으로만 화합이란 이름으로 손 잡는 것이 바로 구태”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에 대해 박사모 게시판에는 이재오 최고위원에 대한 규탄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무루팍도사 >는 “제거대상 1호”라며 적개심을 보였고 < 1219 >는 “저 놈에 의하여 마각이 드러나는군요. ‘박근혜 후보 쪽 반성부터 해야’라고 조건을 거는데 무슨 승복입니까”라고 개탄했다. < 3H동자 >는 “2재5 저런 논이 무슨 정치인인지.. 저런 놈 때문에 정치판이 개판이란거~”라고 울분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