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고위직 정기인사···‘젊음’ ‘공직개방’ ‘여성중용’ 특징

오거돈 부산시장, 출범 1개월 만에 조직개편과 인사단행으로 조직안정과 시정동력 조기 확보 

2019-07-27     강세민 기자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2-4급 시 고위직에 대한 첫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부산시는 26일, 오는 8월 1일자로 과장급 이상 128명에 대해 승진과 전보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이번 인사에 앞서 3급 이상 자연 퇴직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낼 인사여력이 있을지가 주된 관심사였다. 하지만 2급 2명, 3급 5명 등 고위직 7명이 대거 퇴직하면서 조직개편에 따른 새로운 인적 진용을 조기에 구축, 민선7기 변화를 향한 시정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시는 밝혔다.이번 인사의 특징은 △공직 개방과 행정·기술직 간 상호 교차근무 확대 △조직 안정과 업무 연속성 확보 △시민 접점의 현장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해 업무성과를 창출한 간부 대거 승진 등이다.또한 △사업·격무·기피부서 승진 △여성인재 등용을 통한 균형인사도 적극 반영했으며, △40여 년 이상 공직에 종사하며 성실하고 청렴하게 업무에 매진한 공무원의 경우, 퇴직이 임박해도 승진에서 배제하지 않음으로써 공직에 대한 명예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전체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다.2급으로의 승진은 신설된 문화복지진흥실장에 김윤일(65년생) 문화관광국장을 발탁됐다. 김윤일 국장은 유연한 사고와 친화력으로 문화계의 갈등관계 등 꼬인 실타래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는 평이다.3급으로의 승진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서부산권 교통대책 수립 등에 기여한 송광행 대중교통과장과 권갑현 중구 부구청장(前교통운영과장), 재난예방과장에 2년 이상 장기근무하며 시민안전에 기여한 이상찬 과장의 발탁은 시민과의 접점에서 시민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오거돈 시장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4급으로의 승진은 탁월한 추진력으로 성과를 창출한 간부를 발탁함으로써 열심히 일하는 곳에 확실한 보상이 주어질 수 있도록 했다.일자리기획·경제정책·시장활성화·여성일자리지원 등 일자리경제 분야에서 4명이나 대거 발탁해 일자리 시장으로서의 의지와 향후 주요보직에 대한 신호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여성 과장급 4명, 기술직 과장급 13명 등 여성과 전문성 있는 기술직렬에 대한 균형인사를 적극 실현했다.부산시의 시정 홍보도 일방적 미디어 홍보 중심의 기존 시민소통관실 기능을 대폭 손질하고, 실질적 시민소통으로 재편한 시민소통관에도 72년생 심재민 국장을 배치해 금번 인사를 통해 3급 국장급 평균연령을 기존 54세에서 52세로 대폭 낮춰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이뤘다.한편, 공직의 개방도 확대된다. 민선7기 시정의 핵심가치인 시민소통과 사회통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시민행복추진본부장을 비롯해 실질적으로 내부 관료가 독점하며 개방형직위가 유명무실해진 감사관도 새롭게 외부 공모가 시작된다.4급직위인 사회통합담당관, 미디어홍보담당관, 통계빅데이터담당관도 개방형 공모를 통해 외부에서 충원해 시민과의 소통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도 더욱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이 밖에도, 시민안전혁신실장에 토목직 출신의 최대경 실장, 상수도사업본부장에 수산직 출신의 송양호 국장, 신공항추진본부장에 행정직 출신의 송광행 국장을 임명하는 등 향후 융복합 시대에 걸맞게 직렬간 융합직위는 더욱 확대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여성인재 중용으로 백정림 문화예술과장을 여성가족국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언론홍보담당관에 여성인 이선아 국제교류팀장을 승진해 배치했고, 민선7기 핵심사업과 공약에 대한 성과를 총괄하는 혁신평가담당관에 김유진 과장을 배치하는 등 시정 핵심직위에 대한 여성 보직경로를 다양화하는 등 여성간부를 중용한 점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