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요구한 北, 정전협정일에 미군유해 송환 이행

2019-07-27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미군 수송기가 27일 오전 북한이 수습한 한국전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로써 북미 간 센토사합의 사항 중 하나가 처음으로 이행됐다. 특히 이날은 한국전 정전협정 65주년이어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미군 C17 수송기는 이날 오전 6시께 오산 미군 기지에서 북한 원산으로 이동, 미군 유해를 싣고 오전 11시께 오산으로 복귀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은 오산 기지에서 유해 확인 절차를 밟는다. 이후 8월 1일 공식 유해송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발표했다.이번 미군 유해송환은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4항에 명시된 바 있다. 당시 북미 정상은 합의문에서 “북미는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했다. 이후 이달 15일부터 이틀간 양측은 연속으로 회담을 열어 27일 유해송환에 합의, 이를 실행하기에 이르렀다.한편 북한은 이번 유해송환을 앞두고 미국에 종전선언을 계속 요구해왔다. 한국을 향해서도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유해송환을 정전협정 체결일에 실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