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아버지 격투끝에 도둑잡아
2011-08-03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여름 휴가철 빈집이 늘면서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주택가에서 옆집에 든 도둑을 이웃집 70대 노인 두명이 협력해 붙잡아 경찰에 넘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사건은 2일 낮 12시께 부산시 사상구 주례동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 휴가를 떠난 뒷집에서 인기척을 느낀 김모(74) 할아버지는 순간 도둑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 역시 피해 주택의 뒷집에 사는 이모(72)할아버지도 비슷한 상황을 목격하고 마당으로 나왔다. 이러한 상황을 눈치챈 도둑이 달아나려 하자 두 할아버지는 대담하게 도둑의 앞을 막아섰고, 잠시동안 격투가 이어진 끝에 또다른 이웃집 남성이 합류해 도둑을 잡았으며, 이 과정에서 김 할아버지가 경미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집주인 박모(45)씨는 "70대 어르신들이 이웃집에 든 도둑을 잡기 위해 위험을 불사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며, "좋은 이웃들 덕분에 피해가 없어 다행이다"고 말했으며, 이웃 주민들도 두 할아버지가 도둑을 잡았다는 소식에 이웃지킴이 '실버 투갑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김 할아버지는 "이사온지 얼마 안 된 이웃집에 도둑이 든 것을 보고 피해를 입을까 안타까웠다"며, "도둑이 흉기를 지니고 있을 수도 있어 두렵기도 했지만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이웃집이 피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