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노회찬 떠나보내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종합)
2019-07-27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27일 국회에서 열린 고 노회찬 의원 영결식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늘 지켜보고 계실 것이기에 ‘보고 싶다’는 말은 아끼겠다. 대신 더 단단해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고인이 유서에 남긴 유지에 답하는 말이다. 노 의원은 유서에서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심 의원은 이날 영결식 조사를 통해 고인의 죽음을 막지 못한 자책감, 동지를 잃은 슬픔, 슬픔을 극복하고 유지를 받들겠다는 각오 등을 쏟아냈다.심 의원은 “생각할수록 자책감에 서러움이 밀려온다. 우리 사이의 침묵은 이심전심이고 믿음이며 위로였기에, 지금껏 그래왔듯 그저 침묵으로 기도하면 될 줄 알았다. 저의 아둔함에 가슴을 친다”고 했다. 또 “칠 흙 같은 고독 속에 수 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특히 심 의원은 “이제 우리의 뜻을 국민들께서도 널리 공감해주시기 시작한 이 때 이렇게 황망하게 홀로 떠나시니 원통하다”고도 했다.하지만 심 의원은 “이제 슬픔을 접으려 한다”며 “당신을 잃은 오늘, 우리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위해 당신이 감당했던 천근만근 책임감을 온몸으로 받아 안을 것이다. 저와 정의당이 그 유지를 가슴깊이 아로 새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노회찬과 함께 기필코 세상을 바꿔낼 것”이라고 했다.이날 영결식은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영결식장인 국회 앞 잔디마당에는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각계 인사와 시민 등 3000여 명이 모였다.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당신이 한국정치사에 남긴 발자취와 정신은 우리 국회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길이 빛날 것”이라며 “당신은 여기서 멈췄지만 추구하던 가치와 정신은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심 의원과 함께 조사를 맡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여기서 멈추겠다’고 했던 노회찬은 결코 멈추지 않고 우리와 함께 당당히 나아갈 것”이라며 “노회찬의 간절한 꿈이었던 진보집권의 꿈은 이제 정의당의 꿈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