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기무사 겨냥 “누구보다 국민을 두려워하라”

2019-07-27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계엄령 문건을 작성한 국군기무사를 직접 겨냥해 “누구보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군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한 뒤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과 계엄령 검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있을 수 없는, 구시대적이고 불법적인 일탈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여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기무사가 되어야 한다”며 “기무사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별도로 조속히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군과 국민과의 관계와 관련해 방위사업 비리, 장병 인권 침해, 군대 내 성 비위 등도 함께 거론하며 “군이 충성할 대상은 오직 국가와 국민이라는 점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이날 회의는 국방개혁 2.0 보고대회를 위해 열렸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도 국방개혁 2.0에 맞춰졌다.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국민을 두려워하라’는 지시 외에 3가지 과제를 군에 추가로 제시했다. △양적 재래식 구조에서 탈피한 질적으로 강한 군대 △전시작전통제권을 조기에 전환하고 한미연합방위 주도할 수 있는, 스스로 책임지는 국방태세 구축 △스마트 국방, 디지털 강군 등의 과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