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잃은 정의당 재정비 나서
30일 원내대표 선출 등 논의
2019-07-29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갑작스러운 노회찬 의원의 별세 후 약 일주일 간 장례일정에 집중해왔던 정의당이 30일부터 당무를 재개하며 재정비에 나선다.정의당에 따르면 의원들은 노 의원의 삼우제 다음날인 30일 오전 비공개 모임을 시작으로 당무를 재개한다. 이날은 노 의원의 별세로 빈자리가 된 원내대표 재선출, 민주평화당과의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복원, ‘드루킹’ 특검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특검팀이 드루킹 트윗에 언급된 정의당 의원에 수사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언급한 것에 따른 것이다. 별세한 노 의원이 드루킹 정치차금 수수의혹으로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올랐었다는 점에서 드루킹 특검 문제가 정의당에게 민감한 이슈로 다가갈 것으로 관측된다.이날 정의당은 기자회견도 열어 노 의원에 대한 추모열기와 관심을 보여준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는 계획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민이 노 의원의 가시는 길에 큰 사랑을 보여주셨는데 당이 이렇게 망연자실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하루빨리 당을 정비해 노 의원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했다.당의 간판이자 기둥이었던 노 의원의 별세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정의당의 동력이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정의당은 진보집권을 향한 의지를 더욱 단단히 다졌다. 특히 노 의원이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유지에 따라 노 의원이 주창한 정치개혁 등 진보가치 실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정의당이 당장 정치적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다. 앞서 여야는 20대 후반기 원구성 협상 결과 정개특위 위원장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의 몫으로 배정했으나, 노 의원의 별세로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해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가 다른 교섭단체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여야 원내대표들은 기존 합의대로 정개특위 위원장을 정의당에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의원의 정치적 동지이자 정의당의 또 다른 기둥을 담당하는 심상정 의원이 정개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선거제도 개편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편을 평생 숙원으로 삼아왔던 노 의원의 염원을 정의당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의당 관계자는 “선거제도 개편 등 정치개혁은 사회적 격차 해소, 한반도 평화와 더불어 노 의원이 계속 주창해온 과제였다”며 “노 의원 별세 후 진보집권을 이루겠다는 정의당의 의지가 더 강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