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향응' 충격…지경부, 하루종일 '뒤숭숭'

2012-08-03     온라인뉴스팀
[매일일보] '룸살롱 접대'로 충격에 빠진 지식경제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뒤숭숭한 분위기가 역력했다.지식경제부는 3일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산하기관으로부터의 룸살롱 접대와 관련,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지난달 총리실로부터 지경부 공무원 향응비리 관련 조사내용을 통보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 지경부 감사관실에서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 회부 등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지경부는 바로 옆 동에 위치한 국토부가 얼마전까지 산하기관의 공짜 접대로 알려진 '목·금연찬회' 파문으로 논란이 일자 바짝 긴장하며 부내 공직자 품행과 의무를 우선시해왔다.그럼에도 중앙부처 가운데 산하기관이 가장 많은 지경부의 일부 직원들이 룸살롱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사실이 적발되자 부내에선 적잖은 충격을 받은 듯 씁쓸해했다. 이번 룸살롱 접대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최소한 정직이나 감봉은 불가피할 것으로 직원들은 관측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공무원 징계조치의 최고 수위인 직위해제도 검토할만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관가 안팎에서 적잖은 파장이 일자 최중경 지경부 장관도 긴급 회의를 갖고 사태수습에 나섰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사실 기사를 보고 놀랐다. 저희들이 잘못한건 있지만 일부 사실은 부풀려진 측면도 있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이 관계자는 또 "이번 파문 때문에 앞으로 몸을 사린다기보다는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동안 지경부에선 이런 성격의 비위는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일부 직원들은 다른 부처와는 달리 지경부가 '타깃'이 된 것에 대한 억움함(?)도 하소연했다.지경부 고위관계자는 "다른 부처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적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경부만 유독 크게 부각돼서 보도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다소 불만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의 직원들은 이번 파문 사례를 조직내부의 공직자로서의 청렴과 윤리를 되새기는 거울로 삼아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지경부 감사관실 관계자는 "도대체 있어서는 안되는 그런 일이 발생했다"며 "일단 관련자들을 중앙징계위윈회에 회부하고 자체 기강확릭이나 행동지침을 마련해야되지 않곘느냐. 시점은 특정할 수 없지만 내부협의를 거쳐 행동강령을 발표하기로 했다. 국토부의 윤리행동강령을 참고하겠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우선 총리실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파악한 다음 관련자들을 엄벌조치해야 한다"며 "사실확인 후 징계절차가 마무리되면 그 다음 내부 개혁이나 기강확립을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조만간 '집안 단속'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앞서 지경부 공무원들이 산하기관으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은 시점인 지난 6월말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부(部) 1급회의에서 "지식경제부 모든 공직자뿐만 아니라 산하기관 전 직원이 자신이 맡은 직무에 충실히 해야 한다"며 "공직자로서의 품위와 지켜야 할 의무를 엄격히 이행하라"고 지시했다.이어 지난달 15일 최 장관은 "일부 공무원들의 기강해이, 비리 등으로 공직사회 전반이 비판을 받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지경부가 대민접촉이 많아 오해살 여지도 있고 불가피한 사유도 있지만,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어 비판받고 오해받지 않도록 주변을 돌보아야 된다"고 신신당부한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