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이색 만화 전시로 관람객 맞이준비 한창

2019-07-30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오는 8월 15일 개막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이사장 김동화, 이하 만화축제)가 만화의 가능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는 4종의 만화 전시프로그램으로 관람객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주제전인 ‘리트머스(Litmus)’는 올해 축제 주제인 ‘만화, 그 너머’와 연계되어 기획된 전시다.
기획의도를 잘 담고 있는 ‘리트머스’는 염기를 만나면 푸른색이 되고 산을 만나면 붉은 색이 되는 지시약이다. 본 축제에서는 만화라는 장르를 ‘리트머스’라는 지시약의 역할로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며 만화가 가지는 사회적‧예술적‧기술적 파급효과와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전시는 사회적 너머, 예술적 너머, 웹툰 너머의 세 파트로 구성된다. 먼저 사회적 너머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지만 가장 모르는 중년 엄마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과 인혁당 사형수 8명과 가족들 이야기를 담은 박건웅 작가의 ’그해 봄’, 서울과 대구에 사는 두 여자의 고민과 삶을 따라가며 대한민국에서 아내, 딸, 엄마, 며느리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송아람 작가의 ‘두 여자 이야기’, 그리고 SNS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수신지 작가가 결혼제도에서 여성 위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며느라기’ 를 집중 소개한다.
예술적 너머는 권민호 작가의 한국 사회 도시와 건물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담아낸 드로잉 설치 작품과 우주·림희영 작가의 판타지 세계를 실체화 시킨 키네틱 금속 머신, 윤민섭 작가의 공간에 그려낸 입체드로잉 조각, 이우성 작가의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만화적 장면으로 잡아 걸개그림으로 만든 회화작품을 볼 수 있다.웹툰 너머는 플랫폼이나 연재 매체를 거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만화를 만드는 ‘쾅’, ‘PPL’ 등의 작가들을 소개하는 독립만화 코너도 마련된다.특별전은 ‘2017 부천만화대상’ 대상을 수상한 미역의 효능 작가의 ‘아 지갑놓고나왔다’이다. 미역의 효능 작가의 ‘아 지갑놓고나왔다’(이하 ‘아지갑’)는 ‘다음’ 웹툰에서 2년 3개월간 연재된 작품으로, 주인공 선희와 노루의 가족사를 통해 사회적 문제와 관계에 대한 내면적 갈등을 일상적인 언어로 탁월하게 표현한다.‘아지갑’전에서는 작품의 기본적인 골격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작품 원화, 스케치, 일러스트 등 전시를 통해서 처음 소개되는 자료 약 200점을 선보인다.또한 작품의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와 함께,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단편 만화 ‘미역이 귀신을 보았던 이야기’도 만나 볼 수 있다.두 번째 특별전으로 ‘2017 부천만화대상’ 해외작품상을 수상한 쥘리 비르망, 클레망 우브르리 작가의 ‘피카소’ 작품으로 기획한 ‘피카소의 파리’가 준비되어 있다. 만화 ‘피카소’는 1900년에 처음으로 파리에 도착한 파블로 피카소의 모습부터 ‘아비뇽의 처녀들’을 완성한 시기까지 7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이다.
이번에 특별히 소개되는 쥘리의 시나리오와 콘티묘사 노트 그리고 클레망의 스케치북을 통해 그들의 협업 작업과정을 볼 수 있다.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천재적 재능을 타고 났으며 신적인 존재로만 알려진 피카소보다는 가난한 외국인 화가였던 스무살 피카소의 창작에 대한 열정과 현실적 고뇌, 첫 사랑을 본 전시를 통해 보여준다.마지막으로 한 여름 무더위를 겨냥해 공포만화를 테마로 한 기획전 ‘귀신선생님과 오싹오싹 귀신학교’이다.이 전시는 컨버전스(convergence) 만화전시로 '만화와 전시', '전시와 체험', '전시장 안과 밖'이 융합되어 있다. 전시 구성은 '공포의 학교복도', '공포교실' ,'공포의 귀신도서관'으로 구분된다. 관람객은 추리소설의 주인공처럼 전시공간마다 놓인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해 주어진 힌트를 잘 이용해야 한다.작품을 전시로 만나고 전시로 녹여낸 섬뜩한 공포체험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