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드루킹 특검 겨냥 TF 구성...특검은 김경수 수사 속도
특검, '본류 수사'에 집중하나
2019-07-30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본격적으로 당무에 복귀한 정의당이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드루킹 특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30일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특검이 과도하게 언론에 흘리는 부분에 대해선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와 관련된 당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이 대표는 특검에서 심상정 의원 등에 대한 소환계획이 있다고 밝혔던 것에 대해서는 “소환 계획이 있다고 얘기했다가 특검 스스로 부적절한 발표를 했다고 판단했던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지금은 피의자 조사가 아니라 수사에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내용으로 특검 내용이 바뀌었다. 특검이 지속적으로 피의사실에 대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을 언론에 과도하게 흘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원래 특검 본연의 임무는 대선 댓글조작 사건”이라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수사 방식에 대해 정의당으로서는 여러 가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특검 조사방침과 관련해 정의당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수사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故) 노회찬 의원의 사망으로 논란이 생기자 ‘본류 수사’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인 ‘서유기’ 박모씨와 ‘초뽀’ 김모씨, ‘트렐로’ 강모씨 등 구속 피의자 3명을 동시 소환했다. 이들은 모두 드루킹과 함께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의 개발·운용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이 중 ‘서유기’ 박씨는 2016년 10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드루킹은 ‘옥중편지’를 통해 김 지사가 이 시연회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킹크랩 사용을 허락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박씨를 상대로 김 지사가 참관한 것으로 의심되는 ‘킹크랩 시연’ 관련 조사와 함께 김 지사에게 불법적인 자금이 흘러갔을 가능성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27일 구속된 김씨와 강씨는 댓글조작 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 URL(링크 주소) 9만여 건과 김 지사에게 2700만원의 후원 내역이 담긴 USB를 갖고 있다가 경찰에 압수당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드루킹과 관련 없는 개인 후원금으로 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