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노리는 늑대들

몰래 더듬고… 몰래 찍고

2011-08-04     온라인뉴스팀
[매일일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뜨거운 태양아래 수많은 피서인파가 몰리듯 성추행범들도 해수욕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매년 7~8월에는 강간 등 성범죄를 비롯해 강도, 절도 등의 사건이 같은해 상반기에 일어난 월평균 범죄건수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6월간 강도사건이 월 평균 376건 발생했지만 7~8월에는 398건(월 평균)으로 집계됐다. 약 5.8% 가량 많이 발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절도사건은 10.6%, 강간은 34.2%나 높았다.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은 자신감 있게 자신의 몸매를 뽐내고 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성추행 늑대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물놀이를 하는 척하면서 여성의 몸을 만지거나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는 외국인들이 성추행 대열에 합류했다. 대천여름해양경찰서는 3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샤워장에서 A(6)군을 성추행한 인도인 쿠마르(31)씨 등 2명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6시30분께 대천해수욕장의 한 샤워장에서 A군의 성기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A군의 부모가 잡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발생했다. 이들은 A군으로부터 성추행 사실을 전해 들은 부모의 신고로 붙잡혔다.해운대 해수욕장에서도 여성 피서객들을 성추행한 외국인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 여름해양경찰서는 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혼잡한 틈을 타 여성 피서객을 성추행한 미얀마인 B(29)씨 등 외국인 4명을 강제추행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해경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25분께 해운대해수욕장 8번 망루 앞 50m 해상에서 물놀이 중이던 C(25·여)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했다. 파키스탄인 D(27)씨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중이던 여중생(15)에게 접근해 1분간 쫓아다니며 성추행하기도 했다. 해경은 이날 오후 B씨를 포함해 여성 피서객을 성추행한 외국인 4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몰카족도 기승이다. 몰카족들이 찍은 사진들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분별하게 떠도는게 대부분이다. 이 사진들은 특정 신체부위를 확대시키거나 성적 모멸감을 불러 일으켜 여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들은 대부분 음란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가거나 공유사이트를 통해서 공유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 사진을 보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점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달 20일 해수욕장에서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을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인도네시아인 E(28)씨 등 2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씨 등은 같은달 19일 오후 3시께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F(18)양 등 일행이 물놀이를 즐기는 장면을 디지털 카메라로 무단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이날 피서객 가운데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 50여명의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도 성추행과 몰카족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해수욕장이 붐비는 틈을 타 여성 피서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사복 경찰관을 잠복시키는 등 입체적 단속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성추행 피해를 당했을 경우 빠른 신고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을 당했거나 몰카족들의 표적이 됐을 경우 신속한 신고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 피서객은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주변 사람이나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몰카족을 발견한 시민들도 당황하지 말고 해양경찰 긴급신고번호인 '122'로 신고하거나 망루에서 근무 중인 해양경찰관에게 신속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