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유업계 입장차 못 좁혀…'우유대란' 오나
2012-08-04 류지수 기자
낙농육우협회는 원유값 인상폭을 둘러싼 소위원회의 협상 시한이 모레(5일)로 정해진 만큼 이날 회의에서도 결론이 안 날 경우, 무기한 집유거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우유업계는 1ℓ당 원유 인상액을 종전의 41원에서 81원으로 양보하면서 한발 물러섰으나 낙농가 측은 지난 2008년 이후 3년간 동결돼온 원유가를 1ℓ당 183원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하지만 파국을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데다 협상 실패 시 양측 모두 막대한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어 협상 마감시한인 5일까지 1ℓ당 100원 선에서 절충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낙농가들은 사상 처음으로 이날 우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
낙농농가 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3일 "이날 하루 동안 우유업체에 원유 5200t의 납품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유업계는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1일 야간과 4일 새벽에 집유(集乳·낙농가로부터 생산된 원유를 모음) 작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낙농육우협회 측이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무기한 원유 납품 거부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우유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원유 공급 중단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낙농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설득을 벌이는 한편 우유업체 집유조합과 협조체제를 가동해 원유 공급과 유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업계는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유생산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일단은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대응할 방침이지만 장기적 중단에 대한 대안은 없다"며 "생산자와 수요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원유 공급 중단으로 당장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버티기 어려운 상황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