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친문 아닌 친노 당대표는 대통령에 부담" 거칠어지는 이해찬 때리기(종합)

이해찬 "대통령과 격의 없이 얘기하는 사이"

2019-07-31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31일 당권경쟁에서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이해찬 후보에 대해 친문(친문재인)이 아닌 친노(친노무현)라며 저격에 나섰다. 김진표 후보가 '이재명 경기지사 결단'을 촉구하며 친문 표심 잡기에 나서자 이 지사 지지자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친문 지분을 선점하겠다는 전략 차원으로 보인다. 여당의 차기 당권을 쥘 1인자를 뽑는 당대표 선거가 '친문'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송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송 후보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덜 친문이 아니냐는 얘기들도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셋 중에 가장 친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나와 있는 세 분 중에는 가장 최근까지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를 콕 집어 "(친문보다는) 친노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대통령보다 선배고 윗사람이었으니 (이 후보) 오히려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이와 관련 이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30년 동안 재야민주화 운동도 하고 정치도 했다"며 "문 대통령과는 서로 격의 없는 사이여서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할 때 나는 총리를 했고, 그때 수시로 당정청 협의를 하면서 소통했다"며 "실제 격의 없이 얘기하는 사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9일 예비경선 후 국회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친노니 친문이니 하는 것은 언론에서 하는 표현이지 내부에선 잘 못 느낀다"며 "그렇게 편가르기 하는 표현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은 민주당 당대표로 각각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철 전 민정수석은 이 의원을, 전해철 의원은 김 후보를,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은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이런 가운데 이 후보와 이 지사와의 관계도 다시 재조명을 받는 중이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이 경기도 연정부지사에 임명된 사실이 보도되자 이 후보 캠프 측은 선 긋기에 나섰지만 둘의 인연은 2년 전 성남문화재단 뮤지컬 '금강 1894' 평양 공연을 추진하면서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김 후보는 'KBS 최강욱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지사에 대한 탈당 결단 촉구 발언에 대해 "당 지지율 하락의 중요 원인으로 이 지사 문제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전혀 근거 없는 음해라면 더 분명하고 명확하게 적극적으로 해명해서 문제를 깨끗하게 클리어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당에 부담을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걱정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친문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것까지 복잡하게 연결해서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한 건 아니다"라며 "사법적 판단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임기 내내 이것에 시달릴 텐데 좀 더 분명하게 입장정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