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때 볼이 벙커에만 들어가면 걱정부터 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리고 벙커 안에 들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온몸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벙커 탈출과 홀 공략에 대한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샷을 날린다. 결과는? 가뭄에 콩 나듯 굿 샷으로 연결될 수 있지만 어김없이 뒷땅으로 벙커 탈출에 실패하거나, 톱핑으로 ‘홈런’이다.벙커샷의 공식은 참 많다. 양발을 벙커에 묻고, 오픈 스탠스를 선다. 헤드를 열고 거리에 따른 백스윙 크기를 달리하고 깎아쳐야 한다. 많은 골퍼들이 알고 있는 벙커샷 탈출 방법이다.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핸디캡이 높은 골퍼일수록 벙커에서 이 공식을 그대로 대입해 샷을 하기 쉽지 않다.그래서 이번 칼럼을 통해 골퍼들이 보다 쉽게 벙커에서 탈출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핵심은 똑 같은 스윙으로 볼 위치 조절을 통해 거리 조절 및 벙커에서 탈출하는 방법이다. 원리는 볼 위치에 따라 샷을 했을 때 퍼내지는 모래양이 달라지면서 거리도 달라지는 것이다.공략 거리가 달라도 공식은 똑같다. 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양발을 모래에 견고하게 묻는다. 오픈 스탠스와 헤드를 의도적으로 열 필요가 없다. 클럽 자체의 로프트로 공략한다.백스윙 크기는 골퍼마다 다르지만 보통 하프 스윙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 연습을 통해 자신의 스윙 크기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먼저 20m 거리의 벙커샷 방법이다. 위와 같은 공통적인 자세로 어드레스를 취한다. 바뀌는 것은 볼 위치다. 스탠스 중앙을 기준으로 볼 두 개 정도 왼쪽으로 가져간다.그리고 편안하게 샷을 하면 된다. 오른손 골퍼 기준으로 볼이 왼쪽에 있으면 아무래도 같은 스윙에서 볼이 스탠스 중앙에 있는 것보다 퍼내는 모래양이 많아진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거리가 덜 나간다. 짧은 거리 일수록 볼을 왼쪽에 두는 것이 좋다.두 번째는 30m 벙커샷이다. 방법은 똑같다. 볼 위치만 20m 때보다 볼 하나 정도 오른쪽으로 옮긴다. 그리고 똑같이 샷을 하면 모래를 퍼내는 양이 상대적으로 20m 보다 적기 때문에 거리가 더 나간다.마지막은 50m 이상 벙커샷이다. 이 거리는 프로들도 어려워하는 거리다. 가능하면 샌드웨지보다 로프트가 낮은 갭이나 52도 웨지로 공략한다.방법은 똑같고 바뀌는 것은 볼 위치다. 볼 위치를 스탠스 중앙에서 볼 한 두개 정도 오른쪽으로 가져간다. 이럴 경우 모래를 퍼내는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볼이 상대적으로 멀리 날아간다.이번 칼럼을 통해 설명한 방법으로 벙커에서 연습하고, 실전에서 응용해보면 벙커 탈출이 보다 쉬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