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특검 마녀사냥 중, 노회찬 잊었나" vs 野 "드루킹 수사 본궤도 올라 다행"
2019-08-02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김나현 기자]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의 네이버 등 포털 기사 댓글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이 2일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관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한 것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고 노회찬 전 의원을 거론하며 ‘마녀사냥'이라고 김 의원을 엄호했고, 야당은 '수사가 이제야 본궤도에 오른 것'이라며 환영하고 나섰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특검이 "성실한 수사보다는 지나친 언론플레이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검팀이 김 지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하기 전에 그를 '드루킹과의 공범으로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는 예고와 또 '소환 임박'이라는 등의 정보를 언론에 흘리며 흠집내기 식 여론몰이를 했다는 것이다. 또 수사단계임에도 '드루킹과의 공범'을 운운하는 것은 악의적인 여론몰이이며 마녀사냥이라는 입장이다.민주당은 드루킹 의혹에 관한 수사를 받던 중 별세한 노 의원도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노 의원의 경우에도 허익범 특검팀이 공식적인 직접수사도 시작하기 전에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언론에 흘리며 망신을 준 탓에 서민의 벗이자 훌륭한 정치인 한 분을 홀연히 떠나보냈다"라고 했다.반면 드루킹 관련 특검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던 야권은 문재인 대선 캠프와 드루킹 일당이 언론조작을 했다는 사실이 이번 특검을 통해 확인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제라도 특검 수사가 본궤도로 가고 있어 다행"이라며 "김 지사 뿐 아니라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에 대해서도 드루킹과의 커넥션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대선공약 자문까지 구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였다는 사실은 밝혀졌다"며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정치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경남 창원의 김 지사 집무실과 관저를 압수수색했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선 과거 김 지사의 보좌진이 사용했던 PC 확보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