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위안부 할머니 위로 ‘광야의 노래’ 광복절 발표
오는 8월 15~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석 무료 공연
2018-08-03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광복 73주년,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가 노래로 울려 퍼진다. 국립합창단(예술감독 윤의중)은 광복절을 기념하며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해온 <한민족합창축제>를 올해 8월 14일 부터 8월 16일 까지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특히 올해 국립합창단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창작칸타타 “광야(曠野)의 노래”를 초연해 눈길을 끈다. 일제치하의 절망적이었던 상황과 슬픔, 그리고 자유와 평화의 세상을 염원하는 의지를 노래한다. 총 7곡으로 위안부 소녀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8월 14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올해 처음 지정됐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14일 위안부 피해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지난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된 바 있다.
국립합창단 전속작곡가 오병희는 “이 작품을 위해 광복절과 위안부 할머니들에 관한 책, 영화, 인터뷰 내용들을 많이 찾아보았고, 특히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터뷰 내용들을 보고는 한동안 밥을 잘 못 먹었다.”며 “경악을 금치 못할 사실에 놀라고 너무 참담해서 처음엔 곡 작업을 못하고 자료들만 계속 돌려보며, 곡 중 나레이션과 가사들은 이런 내용들을 토대로 해서 작사가와 상의해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3번곡인 ‘나비의 노래’에서 '나비'는 위안부 소녀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녀들의 한 맺힌 마음을 노래로 전하고 싶었다. 위안부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어떤 책에 <평안도와 함경도 언니들은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불렀고, 전라도 언니들은 ‘목포의 눈물’을 불렀다. 경성과 경기도 인근에서 온 아이들은 ‘사의 찬미’를 불렀다. 모두가 합창을 할 때는 ‘아리랑’을 불렀다.> 등의 증언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3번곡 ‘나비의 노래’에서 여성 2중창이 ‘아리랑’ 가사의 노래를 부르게 했다.”고 덧붙였다.나는 열아홉 개울에서 빨래를 하다 끌려왔소
영문도 모르고 따라왔소
여기가 지옥이오 -‘나비의 노래’ 가사 중-
나레이션 : 아이들은 하나둘씩 고향의 노래를 불렀다. 모두가 합창을 할 때는 ‘아리랑’을 불렀다. 그때는 너나 가릴 것 없이 모두 눈물바다가 되어 통곡을 하곤 했다.
광복 73주년을 기념한 <2018 한민족합창축제>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염원하고 한민족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로, 2015년 광복 70주년에 처음 개최됐고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