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력 50년 이상 장수기업 80%가 ‘中企’… 평균 60.2세 고령화 급속

평균업력 56.1년, 가업승계 증여제도 개선 필요

2019-08-05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업력 50년 이상의 장수기업 80%는 대부분 중소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기업 대표자의 고령화 속도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신상철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5일 한국 장수기업의 현황을 연구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17년만에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해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등, 전반적으로 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고령화 역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중소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시사점을 얻기 위해 한국 장수기업의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업력 50년 이상의 장수기업은 총 1629개로, 이 중 1314개사(80.7%)가 중소기업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소 장수기업의 평균 업력은 56.1년이었다.장수기업의 업종별 비중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25.7%(419개사)로 가장 높고, 뒤이어 운수업, 교육 서비스업이 각각 17.7%(288개사), 12.7%(207개사)를 구성하고 있어 상위 세 업종이 장수기업의 56%(914개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등 상위 5개 업종이 장수기업의 75%(1233개사)를 상회하고 있어 장수기업의 업종별 편중이 두드러졌다.지역별 장수기업 비중은 서울·경기 지역에 장수기업의 50%(828개사)가 소재하고 있어 기업의 지역별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수기업의 38%(617개사)가 서울에 분포돼 있으며, 경기, 부산이 13%(211개사), 8%(131개사)로 뒤를 이었다. 서울·경기 등 상위 5개 지역의 장수기업이 전체의 69%(1121개사)를 차지하고 있어 장수기업의 지역별 편중도 상당한 것으로 나왔다.장수기업은 매출액, 영업이익, 부가가치의 절대 규모에서 비장수기업에 비해 모두 30배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다. 반면, 비장수기업은 장수기업에 비해 성장성(매출액 증가율)이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평균 매출액이 장수기업 4300억원, 비장수기업 127억원으로 조사된 반면, 매출액 증가율은 비장수기업 3.4%, 장수기업 1.7%로 나타나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는 비장수기업이 장수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장수기업의 대표자 평균 연령은 60.2세, 비장수기업의 대표자 평균연령은 54.2세로 나타나 장수기업의 대표자 연령이 평균 6세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표자가 60대 이상인 기업 비중은 장수기업 49%, 비장수기업 26%로 장수기업이 비장수기업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신 연구위원은 “장수기업은 향후 안정적인 승계 프로세스를 마련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우선, 가업승계 증여제도를 개선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중소기업의 안정적 승계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또한 “소규모 개인 기업의 지속성장을 활성화하는 제도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면서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를 확대하고 인지도를 제고해 명실상부한 중소기업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