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국내 금융시장 과민할 필요 없어…2008년과 다르다"

2011-08-07     안경일 기자
[매일일보]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시킨 가운데,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은 과민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임 차관은 "현재 미국 국채를 대체할 만한 안전자산을 찾기 어렵고, 미 국채 보유에 따른 위험 가중치가 우리나라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을 변동시킬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라면서 "세계경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와 외환시장 개방도가 높아, 단기적으로 대외 불안요인 확산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수출과 광공업 생산이 크게 증가하는 등 경기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수출시장도 충분히 다변화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위기 대응능력도 어느 때보다 향상됐다"면서 "과거처럼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이 증폭돼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임 차관은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와 관련, "미국은 상반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채무한도 협상에서 재정건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불안요인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재정문제 해소를 위한 유럽의 신속한 대응을 감안할 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재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